(출처: 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자동차 대리점이 전기차 1대를 판매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개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개월이 걸린 내연기관차나 3주가량 소요된 하이브리드 차보다 훨씬 길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요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차량 재고가 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자동차 업체에서 판매를 늘리고자 가격 할인을 비롯해 ‘가성비’ 좋은 차량 출시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가성비 모델 기다리는 소비자들

(출처: 로이터)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유럽 시장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특히 폭스바겐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회사의 유럽 전기차 주문량이 15만 대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 구매를 미룬 탓이 가장 컸다. 미국의 자동차 평가 매체 켈리블루북이 지난 7월 발표한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 현황을 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신차 가격 차이를 알 수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내연기관차의 평균 거래 가격은 4만 8808달러(약 6400만 원)인 반면, 전기차는 5만 3438달러(약 7000만 원)이었다. 아무리 전기차와 내연차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도, 여전히 전기차가 600만 원가량 비싸다는 얘기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비싼 가격 외에도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과 여러 불만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회사들과 유럽 자동차 딜러들의 증언을 인용해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안전과 주행 거리, 가격 등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래서 몇 년 뒤 나올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보급형 전기차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테슬라, 폭스바겐은 2025년인데…캐딜락은 내년에 보급형 나온다

캐딜락 옵틱 (출처: 캐딜락)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3000만원 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최근 이를 위한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려면 현실적으로 2025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GM)도 최근 쉐보레(Chevrolet)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심지어,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인 캐딜락(Cadillac)도 얼마 전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17일(현지 시간), 캐딜락은 보도 자료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SUV ‘옵틱(Optiq)’을 공개했다.

캐딜락 옵틱 (출처: 캐딜락)

이는 회사의 네 번째 전기차 모델이 될 예정이며, 현 시점 캐딜락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로 꼽히는 5만 8590달러의 ‘리릭(Lyric)’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리릭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조금 더 각진 모습이다. 전면 디자인은 리릭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LED 주간주행등을 포함했다. 이로 인해, 캐딜락의 상징과도 같은 전면 그릴은 한층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로 전환…옵틱 출시가 의미하는 것

캐딜락 옵틱 (출처: 캐딜락)

앞서 캐딜락은 올해 초, 주력 모델인 에스컬레이드(Escalade)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에는 34만 달러에 이르는 럭셔리 전기차 ‘셀레스틱(Celestiq)’을 생산할 예정이다. 옵틱 발표는 이처럼 회사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회사가 이전에 출시한 소형 SUV 리릭은 전년 대비 판매가 36% 늘어 올해 1~9월에만 총 5334대가 판매됐다. 그만큼 리릭은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도 캐딜락의 차량 수요를 늘린 효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캐딜락 옵틱은 리릭보다 더 저렴한 모델로, 회사는 미국 외에 중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할 차세대 ‘가성비’ 모델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옵틱의 사양은 밝혀진 게 없지만, 전반적인 것은 리릭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거리의 경우, 리릭 AWD는 1회 충전 시 307마일(약 494km)을 달릴 수 있다. 리릭 RWD는 1회 충전 시 308마일(약 495km)을 달릴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하다고 감안하면 상당히 긴 주행거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캐딜락은 내년에 옵틱의 가격과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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