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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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불법촬영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중국전에 교체로 들어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싱가포르를 잡고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출발을 산뜻하게 뗀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도 비교적 큰 점수차를 내면서 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잘 보여줬다. 예선 2연승과 함께 최근 A매치 5연승 행진을 내달린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중국은 안방에서도 5-4-1의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했다. 중국 축구팬들은 경기 전 국가 연주부터 한국을 향해 야유를 퍼부으면서 신경을 긁었다. 그러나 한국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침착하게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손흥민이 계속 폭발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 자신의 슈팅으로 만들어낸 코너킥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문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올려준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대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멀티골로 전반부터 2골의 리드를 안은 한국은 후반 중국의 반격을 우려했으나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후반 여유가 생기자 교체로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 황의조가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들어갔다. 

황의조의 출전은 다소 의외인 부분이다. 황의조는 현재 성관계 대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리면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황의조는 이를 허위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런데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중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가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 황의조 ⓒ곽혜미 기자
▲ 황의조 ⓒ곽혜미 기자

▲ 황의조 ⓒ곽혜미 기자
▲ 황의조 ⓒ곽혜미 기자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20일 “해당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도난으로 추정)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것으로 지극히 내밀한 황의조 사생활에 대한 것”이라며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 모습이 담겨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해 “황의조는 현재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 영상뿐만 아니라 황의조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는 등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애초 이 사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과거 연인에 대해서 황의조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21일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가 촬영하는 경우 이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이런 일들을 아는 경우 싫다는 의사를 밝히며 촬영한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황의조가 이를 동의 받았다고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도 없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촬영이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후로도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어왔지만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할 수 있었던 일은 황의조에게 촬영물을 삭제해 달라고 계속 부탁하는 것뿐이었다”면서 “피해자는 화도 나고 불안했지만, 황의조가 그러한 불법 촬영물들을 가지고 있어 이를 유출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황의조 ⓒ 연합뉴스
▲ 황의조 ⓒ 연합뉴스

피해자 측은 “불법촬영의 피해를 입은 범죄 피해자로 불법촬영에 동조한 적이 없었기에 이런 오명을 뒤집어 쓸 이유가 없고, 이대로 황의조 선수의 범죄행위를 묵과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사실을 인정하기를 바라며 그것만이 피해자에 대한 뒤늦은 사과나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나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신중하게 여지를 살펴야 한다는 여론이 짙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개의치 않는 듯 황의조를 출전시켰다. 축구 외적인 논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미 인종차별 사건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박용우(울산현대)를 중용해 한바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용우는 지금도 클린스만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황의조 역시 부임 후 줄곧 발탁했고, 중국 원정까지 출전하면서 아시안컵 명단 포함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황의조
▲ 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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