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 연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 연설을 통해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어로 연설했는데,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미 의회 이후 두 번째 영어 연설이다.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고 하며 두 나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공산 세력의 침공으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고, 이들 중 천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연설 중 이날 의회에 초청한 콜린 태커리(Colin Thackery) 옹을 호명하기도 했다. 태커리 옹은 6.25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 명예 보훈장관이다.

윤 대통령은 태커리 옹은 지난 2019년 영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브리튼 갓 탤런트’의 우승자이기도 하며, 지난 7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아리랑’을 불렀던 일 등을 소개하며 감사를 전했다.

연설 위해 영국 의회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군사 협력,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공동 대처, 금융·유통·서비스·생명공학 등의 교역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며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자랑스러운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만들어 온 공통점과 함께 문화 예술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며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인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를 언급하며 양국의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김태효 안보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해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영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 관계임을 재확인하고 한·영관계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함으로써 미래 한·영관계의 지향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 나서기 전 김건희 여사와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환영오찬 등을 나누며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와 경제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다우닝가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 연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 연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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