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친홍콩 민주화 견해를 드러낸 홍콩 배우 알리 리(Ali Lee)가 방송에서 모자이크 처리됐다.

지난 19일, 알리 리(41)는 중국에서 진행된 TVB 기념 갈라 방송에서 얼굴이 블러 처리됐다. 알리는 지난해에도 모자이크 처리 돼, 2년 연속 방송에서 통편집된 셈이다.

가수 프리실라 챈이 기념 무대를 하는 동안 카메라는 무대를 관람하는 배우들을 보여줬고, 알리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하지만 순간 알리의 얼굴이 흐릿해지면서 카메라 화면이 갑자기 끊어졌다. 알리는 원거리에서 찍힌 모습도 모두 블러 처리됐다.

뿐만 아니라, TVB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 홈페이지에 보도한 홍보 자료에도 알리의 개인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고, 단체 사진에만 남겨놨다.

알리의 계속되는 통편집에 팬들은 “너무 불쌍하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루코 찬, 문 라우, 켈리 청등의 배우들이 중앙의 센터 자리를 차지하는 동안 알리가 측면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하며 “왜 알리가 가운데에 서 있지 않나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알리 리를 향한 보이콧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중국 대중은 알리는 소셜미디어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거꾸로 매달린 사진에 올린 뒤 “아름다운 국기”라는 댓글과 함께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호소한 데 분노했다.

해당 사건으로 알리는 2021 TVB 시상식에서 드라마 ‘AI 로맨틱’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향한 보이콧은 계속됐다. 이후에도 알리는 계속 중국에서 활동을 진행했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홍콩 알리페이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TVB 갈라에서 편집된 알리는 이번 행사에서 루코 찬과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이 라이브로 송출될 때 자료화면이 TVB 드라마 홍보 영상으로 전환되는 곤욕을 치렀다. 심지어 누리꾼들이 중국 검색엔진에 ‘알리 리’를 검색하자 “찾고 있는 콘텐츠는 합법적이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중국에서 그녀를 검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알리 리 소셜미디어, T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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