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비즈니스 포럼 경제인 만나는 윤석열 대통령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인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영 비즈니스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의 경제 협력을 당부하며 우리 기업의 시장 확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계 1위 반도체 설계 기업인 영국의 ARM 르네하스 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을 당부하며 우리 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사전환담 자리에서 하스 ARM CEO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에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삼성전자을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에 설계자산(IP)을 제공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한국 정부도 신약,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민간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포럼 축사를 통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분야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겠다”며 “한·영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FTA 개선 협상에 착수했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 축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극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한국 경제사절단이 대거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로드 존슨 기업부 투자 국무상,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양해각서)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또 공급망 위기 시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협력,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인 ARM이 한국 팹리스 기업에 설계자산(IP) 활용을 무상 지원해온 점을 언급하며 “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이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영국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을 해왔다”고 하며 50여년 전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를 건설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영국 A&P의 애플도어 롱바톰 회장은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보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해 우리 잠재력을 내다봤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8만여병의 병력을 보내준 영국은 한국과 혈맹의 동지”라고 하며 “양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FTA 개선은 양국 기업인에게 장기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없애고 무관세를 영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메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은 환영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경제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금융서비스가 발전한 영국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경제사절단에서 축사를 맡은 류진 한경협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그린에너지 분야,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25주년을 맞아 여왕님의 동상을 하회마을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한 경제인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한 경제인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