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리치 시티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
▲ 노리치 시티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소속 팀도 황의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노리치 지역 매체인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노리티 시티 공격수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그에겐 불법 촬영 혐의가 있다”고 알렸다.

당분간 노리치 시티가 계속해서 황의조를 기용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됐고, 상대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의조는 부인하고 있다. 노리치 시티는 임대 기간 동안 황의조를 뛰게 할 것이다. 구단은 그의 혐의와 조사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노리치 시티는 현재 황의조가 뛰고 있는 팀이다. 잉글랜드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에 소속되어 있다.

황의조의 원 소속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다. 노팅엄 시티엔 임대 신분으로 있다. 2022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후 올림피아코스, FC 서울을 거쳐 노리치 시티까지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 17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며 동영상 등 게시물을 유포한 게 시작이었다. 황의조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있던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이후 이를 습득한 신원 미상자가 협박을 해왔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상황은 달라졌다. 불법 유포자가 구속됐는데 알고 보니 친형수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황의조의 형과 형수는 황의조를 앞세워 매니지먼트사를 차린 뒤 일을 맡아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B씨의 변호인이 23일 황의조와 오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 연합뉴스
▲ B씨의 변호인이 23일 황의조와 오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 연합뉴스

지난 6월 황의조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이용 등 협박과 강요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구속됐다. 그런데 A씨가 친형수라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상 속 등장 인물과는 동의 하에 촬영한 것이다”라며 성적 동영상은 합의된 제작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체 중간에 합의 하에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은 사실이다. 이후 1년 이상 더 교체하며 추가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교제 기간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이어갔으니 불법성이 있는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상물의 불법성으로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전 연인 B씨의 법률대리인은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해자는 가해자가 영상을 찍을 것이라 늘 주시하면서 (가해자가) 휴대전화를 어딘가에 두면 촬영 중인지 알아야 하느냐”라고 받아쳤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말 황의조가 피해자가 연락해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같이 고소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불법 유포와 출법 촬영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다”고 황의조가 직접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동참을 바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에서 이 변호사는 황의조와 전 연인 B씨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과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다. B씨가 6월 사건이 터진 뒤 통화에서 “내가 싫다고 분명히 이야기했고 그날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라고 하자 황의조가 “찍었을 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라며 얘기하는 내용이었다.

▲ 황의조.
▲ 황의조.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 유나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황의조는 후반 27분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끝나자 비판 여론이 거셌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된 점을 들어, 일부 축구 팬은 논란 속 황의조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도 되냐는 목소리를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감쌌다. “황의조가 한국에서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진 진해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고,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확실한 무언가 밝혀지기 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나도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된 상황에 맞닥뜨렸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지 전까지,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른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앞세웠다. “명확하게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다”라며 내년 1월 아시안컵 선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 대표팀 출전 여부도 논란을 사고 있다.
▲ 대표팀 출전 여부도 논란을 사고 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구국가대표 운영규정 제6조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황의조가 일으킨 논란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의 명예 실추라는 점에서 축구협회에 고민을 안긴다. 17조 징계 및 결격사유 징계 대상 상정에서는 고의로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한 자나 대표팀의 운영 규정 위반 또는 훈련 규범을 지키지 아니한 자로 명시되어 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크게 보면 노리치 시티와 다를 게 없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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