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디 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사진=사우디 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MHN스포츠 이솔 기자) ‘인간으로써 정말 실망스럽다’

지난 23일,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 회장, 가브리엘레 그라비나는 지난 8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로베르토 만치니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이탈리아를 감독하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지난 8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곧장 사우디로 날아갔다.

기본급과 옵션을 포함한 연봉은 기존의 14배, 2500만 유로(359억원,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출처)로, 만치니로써는 거절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금액이었다.

유로 2024를 단 일 년 앞두고 벌어진 ‘감독 도둑질’에 이탈리아는 분노에 휩싸였다. 심지어 후임자조차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야반도주’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가브리엘레 회장은 “스포츠 세계에서는 도덕적 문제가 근본이다. 스포츠의 위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이미지를 젊은이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다”라며 스포츠맨십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FIGC 공식 홈페이지
사진=FIGC 공식 홈페이지

이어 그는 만치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인간 수준에서 만치니의 선택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늘 친구라고 생각했던 로베르토에게 정말 큰 배신감을 느꼈다. 만치니는 경제적인 이익을 선택했겟지만, 나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한 단체의 회장이라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비난이었다.

한편 그는 이집트-사우디와 함께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서지 않은 이유, 이탈리아를 뒤흔들었던 ‘선수 불법베팅’등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이집트-사우디와의 월드컵 공동개최 무산은 “국제적 문제, 그리고 이집트에서 고문당해 사망한 줄리오 레가니 사건 등으로 인해 협력을 지속할 수 없었다.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수 불법베팅에 대해서는 “축구계에서는 유죄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베팅이 불법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정의에서는 이를 처벌하지 않는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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