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의 꿈(?)에 한 층 다가선 배우 김선영

올여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입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박지후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황궁아파트의 주민을 연기했으며, 아파트를 위해 헌신하는 부녀회장 김금애 역할에는 김선영이 맡아 극을 이끌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연극무대에 올라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 활약한 김선영. 여러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많이 맡아오던 중 ‘2015년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와 진주의 엄마 역할로 대중들에게 크게 인지도를 높이게 되는데요.

놀랍게도 ‘응8’은 배우 활동을 20여 년 가까이 한 김선영의 드라마 데뷔작이었다는 사실!  작품의 큰 인기와 함께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왜 여태껏 드라마에 안 나왔느냐?”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등의 작품에서 감칠맛 나고 실감 나는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한 김선영. 작품 속 자신의 연기를 매번 10회 이상 볼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이저 작품에서는 대사를 많이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작품의 반응과는 별개로 연이어 웃긴 아줌마 역할을 맡다 보니 계속해서 비슷한 캐릭터만 섭외가 들어와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아쉽다고 하는데요.

올 상반기 ‘일타 스캔들’에서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푸근하고 정감 가는 아줌마 캐릭터가 아니라, 자녀의 성적에 집착하는 부모를 연기한 김선영. 약간의 악역이었다며 언젠가는 ‘반전 있는 소시오패스’를 꼭 하고 싶다며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김선영이 연기하는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름 아니라 올해 개봉한 ‘드림 팰리스’로 아시아 필름페스티벌 여우주연상에 이어,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인데요.

특히나 대종상에서는 ‘드림 팰리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함께 올리며,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24일 개최되는 청룡영화상에서는 아쉽게도 ‘거미집’ 전여빈에게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김선영의 청룡영화상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영화와 방송계 관계자는 이 보석 같은 배우를 놓치지 말고 꼭 멋진 범죄 스릴러의 악역으로 캐스팅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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