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왼쪽)와 곽빈 ⓒ 연합뉴스
▲ 문동주(왼쪽)와 곽빈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잠실,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곽빈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냉정히 말하면 (문)동주는 무섭다.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지.”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4)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프로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에 모두 부름을 받았다. 정규시즌에는 두산 국내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3경기에 등판해 12승7패, 127⅓이닝, 평균자책점 2.90으로 맹활약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다승과 이닝 부문에서 팀 내 2위를 차지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완전히 발돋움했다. 

곽빈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레벨업한 해였던 것 같다. 못한 것도 있고, 잘한 것도 있지만 대표팀을 3번을 가면서 갈 때마다 항상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나라 야구도 보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올해를 되돌아봤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면서도 만족할 수는 없었다. 3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자연히 겸손해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곽빈의 룸메이트였던 문동주(20)를 보면서 오히려 깨달은 게 더 많았다. 문동주는 올해 개막부터 국내 투수 최초로 시속 160㎞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눈길을 끌더니 국제대회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차기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단순히 정규시즌 성적만 두고 보면 23경기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로 곽빈이 우위에 있지만, 수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잠재력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곽빈은 “냉정히 말하면 동주는 무섭다.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지, 동주는 정말로 범접할 수가 없다. 나는 이미 끝났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동주가 내년에는 리그 상위권에서 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심을 다해 후배를 칭찬했다.

문동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이번 APBC에 동행했던 팀 후배 좌완 최승용(22) 역시 곽빈이 안심할 수 없도록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승용은 올해 스윙맨으로 34경기, 3승6패, 1세이브, 111이닝,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APBC에서는 좌완 필승조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 두산 베어스 곽빈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연합뉴스

곽빈은 “(최)승용이는 APBC 때 투구하는 것을 보면서 시즌 때 저렇게 던졌으면 훨씬 잘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국제용인 것 같다. 공이 진짜 좋더라. 그래서 내가 더 부담됐다. 승용이가 이렇게 하는데 내가 못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을 했다. APBC 때 너무 위협이 됐다. 나는 항상 안심이 안 된다. 최소 5년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곽빈은 한일전으로 치러진 APBC 결승에서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그는 세계랭킹 1위 일본에 맞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담 증세로 아시안게임 기간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비록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3-4로 끝내기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곽빈은 자기 소임을 다했다. 

곽빈은 “APBC에 뽑힐 때부터 계속 부담이 컸다.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잘 던지는 것은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먹으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시즌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 타자들이 직구를 정말 잘 친다. 나를 잘 모를 텐데, 나를 처음 상대한 타자들인데도 다 치는 것을 보고 직구는 정말 잘 치더라. 이번에 진짜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세밀하게 던졌다. 정규시즌 때는 볼을 던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말렸다. 똑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걸 배워서 내년 시즌에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곽빈은 “정말 자신감을 많이 얻은 시즌이었다. 국가대표라는 게 또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운도 좋아야 하고 실력도 있어야 한다. 3번보다 더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대표팀 갈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하다고도 느낀다.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두산 베어스 선수들과 파이팅 하는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선수들과 파이팅 하는 곽빈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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