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버전 홍보 애니메이션. 25일 비공개 됐다. /넥슨, 블라인드

게임 업계에서 남성혐오(남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기업 관계자가 채용 과정에 여대 출신 지원자에게는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을 펼쳐 파장이 일었다.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페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 보는 것 같은데?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거른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가 실무자라 서류 평가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트리지는 않지만, 여대 나왔으면 그냥 자소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 준다. 이번에 넥슨 사태 보니 게임 회사도 여자 거르는 팀들 생길 것 같은데?”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이 되는데,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의 직장명이 그대로 노출된 채 글을 남겼다가 현재는 삭제했다. 작성자가 인증한 재직 회사는 대기업 계열 부동산 신탁 회사다.

또 다른 직장인도 “안타깝지만 우리 회사도 그렇고 아는 사람들 회사도 여대면 거르는 팀 많다더라”라며 해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블라인드

이 글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여성 혐오(여혐)’ 논란을 불렀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위반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남초·여초 성향이 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극단적인 성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글이 퍼지자 고용노동부 민원 사이트에 성차별 관련 익명 신고를 할 수 있는 항목이 안내되면서 신고한다고 힘을 모으는 이들도 나타났다.

앞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는 ‘남혐’으로 간주하는 일명 집게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집게 손 모양은 수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손 모양이 포함된 이미지도 오해받고 사과하는 경우도 발생했었다.

반면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발견된 다수의 홍보용 이미지에는 실제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한 외주업체 직원이 제작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넥슨 측에서는 곧바로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영상과 사진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진상 조사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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