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던파-이터널 리턴까지, 스튜디오 뿌리 혐오 표현 무단 삽입 논란

넥슨을 비롯한 님블뉴런, 스마일게이트 등 여러 게임사들의 PV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가 혐오 표현을 무단으로 삽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스튜디오 뿌리 측은 공식 사과문과 함께 문제시되는 작업물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및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으나, 여전히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토) 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 영상에서 발발했다. 해당 영상 내 캐릭터의 안무 중 남성 혐오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하는 특정 손동작이 발견된 것이다.

이와 함께 해당 애니메이션을 작업했던 스튜디오 뿌리 직원의 SNS 계정 내 게시글이 함께 주목을 받았다. 스튜디오 뿌리 직원으로 추정되는 해당 인물은 “은근슬쩍 페미 계속해줄게”라며 영상 내에 의도적으로 해당 표현을 삽입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인물이 제작에 참여한 다른 영상 속에서도 유사한 손동작이 다수 발견됐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등 여러 서브컬쳐 게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스튜디오 뿌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26일(일) 오후 4시경에 자사 공식 SNS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사과문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 하여 각 게임사에 전달드렸다.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며, 이를 하나하나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며, ‘저희로 인해 게임사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가 오해받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피해를 입은 게임사들은 강경 대응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이번 사태의 시작이 된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26일(일) 긴급 공지사항을 통해 ‘우선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라는 안내를 올렸다.

이후 김창섭 디렉터가 출연한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문화를,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몰래 드러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 저희가 얼마나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입장을 전달드리는 것이 오늘 방송에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결과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뿐만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26일(일)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사항과 함께 현재까지 확인된 애니메이션 컷들을 공개했다. 해당 공지사항에서 ‘던전앤파이터’ 이원만 디렉터는 ‘개발진 일동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별도 공지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뿌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인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님블뉴런이 제작한 ‘이터널 리턴’의 시즌 인트로 애니메이션 역시 해당 손동작이 발견되었다. 이에 관해 님블뉴런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확인되어, 비공개 처리했다. 유저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단히 죄송하며, 추후 모든 저작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단행해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라며, ‘게임 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타인에 대한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입니다’ 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스튜디오 뿌리 측에 외주 작업을 의뢰한 게임사들 대부분 전수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해당 영상들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스튜디오 뿌리 측은 원청사에 문제되는 컷들의 수정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적합한 절차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지 사항을 올려 놓은 상태다. 그 중 넥슨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회사로, 법정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피해 사례를 전수 조사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