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를 둘다 신청한 주요 운용사 현황.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더리움이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에 강세를 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하반기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면 내년 시장 관심은 이더리움으로 향한다는 설명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1분기 업그레이드 이후 생태계의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2분기 이후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이 연초 이후 12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더리움은 7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비율로 따져보면 루나 사태 당시만큼 하락했다는 진단이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가능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인베스코, 블랙록, 피델리티가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작년 9월 머지(Merge) 업그레이드와 올해 4월 상하이(Shanghai) 업그레이드 등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방식이 작업증명(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roof-of-Stake)으로 전환되었으며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테이킹(Staking)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홍 연구원은 “과거 이더리움은 경쟁 블록체인에 비해 친환경성, 확장성 부분에서 약점이 있었다”며 “다만, 내년 1분기 예상되는 칸쿤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단기 강세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 기대감이 내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토큰화 등 산업 전반에 관심을 꾸준히 보이면서 현물 ETF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홍 연구원은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된 것들이 거절되지 않는다면 내년 7월 이전에 승인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은 비트코인보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홍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증권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SEC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고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바뀌면서 증권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간접 시사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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