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당분간 태극마크를 단 황의조(노리치시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의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오늘 회의에는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성행위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유포돼 논란에 휘말렸다. 황의조는 그리스에서 분실한 스마트폰에 영상이 담겨 있었고, 이에 대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에 유포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다.

그러나 이후 유포자가 황의조의 친형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황의조 또한 국가대표팀 소집기간이었던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영상 속 피해 여성은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 교체 출전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과 귀국 인터뷰에서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는 우리 선수”라며 계속해서 황의조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유보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논의를 통해 황의조를 당분간 대표팀에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좌측부터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정해성 대회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으로 황의조의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황의조는 A매치 62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으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도 3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수사와 결론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아시안컵 출전도 어려워진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했으며,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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