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3 공식 스트랩 판매 일시 중단, 원인은?
11월 29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메타 퀘스트 3(Meta Quest 3) 전용 스트랩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현재 메타와 타사 소매점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메타 퀘스트 3 ‘엘리트 스트랩’
메타 퀘스트 3은 지난 10월 10일 메타에서 출시한 VR(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신형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셋 탑재하고, 램 용량은 8GB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디스플레이 측면 두께는 전작 대비 40% 얇다고 알려졌다. 이를 위해 메타는 팬케이크 광학렌즈를 적용했다. 팬케이크 렌즈는 두께가 얇아 팬케이크 모양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별칭이다. 무게는 515g이다.
가격은 128GB 기준 500달러(약 64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69만 원에 판매 중이다. 3,500달러(약 450만 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비전 프로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이 외에도 공식 액세서리 ‘엘리트(Elite) 스트랩’을 별도 판매하고 있다. 기본 헤드 밴드보다 착용감이 좋아 많은 사용자가 함께 구매한다.
엘리트 스트랩은 기본 밴드와 달리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다. 안쪽은 고무 쿠션, 겉은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위쪽에는 부드럽고 푹신한 천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뒤쪽에는 다이얼이 달려 있어 길이를 조절해 쉽게 쓰고 벗기 좋다. 무게는 160g으로, 퀘스트 3 본체의 1/3에 해당한다.
배터리 포함 버전은 후면에 다이얼 대신 배터리가 부착된 형태다. 배터리가 포함된 스트랩을 장착하면, 기기 사용 시간이 최대 2시간까지 늘어난다.
엘리트 스트랩 판매 중단, 원인은?
현재 판매가 잠정 중단된 건 ‘엘리트 스트랩 배터리 포함 버전(Elite Strap with Battery)’이다. 이유는 스트랩에 포함된 ‘배터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VR 전문 매거진 로드투VR(RoadtoVR)은 후면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스트랩 배터리로 충전하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충전이 중단된다는 후기를 남겼다.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로드투VR 소속 기자 벤 랑(Ben Lang)이 X(옛 트위터)에서 비공식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약 43%가 배터리 충전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는 단순한 사용자 오류가 아니라 제조업체 결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메타 커뮤니티 포럼에서도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국내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국내 한 VR 카페에서는 기기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보조 배터리 사용’이라는 표시는 2초 만에 사라지고 배터리 부족이라는 문구만 계속 뜬다고 설명했다. 공장 초기화를 진행해도 같은 증상이 반복될 뿐이라고. 또 다른 사용자 역시 아무리 오래 충전해도 완충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중에는 충전기를 꼽으면 바로 꺼져 사용이 아예 불가해졌다고 덧붙였다.
메타 지원팀은 로드투VR을 통해 현재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며, 추후 업데이트된 내용을 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가젯은 해당 제품에 대해 메타가 전량 리콜 대신 사용자마다 반품이나 교환을 개별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문제 있다면 AS 신청해야
공식 스트랩 결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11월, 메타 퀘스트 2(구 오큘러스 퀘스트 2) 엘리트 스트랩이 반으로 갈라지는 파손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원인은 장치 마감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타는 모든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뒤, 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보증 기간 안에는 파손된 스트랩을 무료로 교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메타 액세서리 판매 홈페이지에서는 엘리트 스트랩이 품절 상태로 표시된다. 메타 파트너 소매점 베스트바이(Best Buy)와 타겟(Target)에서는 엘리트 스트랩을 목록에서 삭제했다. 아마존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없고, 재입고 일정 역시 알 수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로드투VR은 스트랩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다면 구매처나 메타 공식 홈페이지 AS 신청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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