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대형 광고주들이 줄지어 이탈하며 매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지지 발언’으로 연말까지 최대 7,5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반유대주의 지지 발언으로 논란 키워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논란은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머스크의 댓글에서 발생했다. 최근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머스크가 ‘실제로 진실’이라는 동조의 댓글을 단 것.

이에 유대계의 거센 반발은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X 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콘텐츠 수익을 이스라엘 병원과 가자지구 적십자/적신월사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고대행사 아웃캐스트(Outcast)의 디지털 마케팅 담당 부사장 리샤 앤더슨은 많은 광고주들이 X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고 틱톡 등 다른 플랫폼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플랫폼이 역동적인 오늘날 선택권은 기업들에게 있다며, 소셜 플랫폼 관리자나 소유주는 개인적 신념이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데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광고주 줄이어 이탈, 빅테크 기업 다수 포함돼

(출처: 로이터)

뉴욕타임스는 에어비앤비와 아마존, 코카콜라,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 200여 기업이 최근 X 광고를 끊었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100만 달러, 우버는 80만 달러가 넘는 광고를 줄인 상황이다.

반대로 기존 기조를 고수하는 광고주도 존재한다. X의 가장 큰 광고 파트너 중 하나인 내셔널 풋볼 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는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광고 지출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X 경영진에게 증오 표현에 대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X는 11월 24일(현지시간) 관련 성명을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실제로 줄어드는 광고 수익은 1,100만 달러(약 144억 원) 정도에 불과하며, 보도에서 언급된 금액은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미국은 연중 마지막 분기의 광고 매출이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하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까지 큰 이벤트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광고가 끊기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위험했던 머스크 발언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는 과거에도 음모론 동조 댓글을 달아 여러 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청년 벤저민 브로디에 관한 부정적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댓글로 정부 기관에 들어가길 원하는 대학생처럼 보인다며 거짓 깃발(False flag)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거짓 깃발은 적대적이거나 유해한 행동을 마치 다른 사람이 저지른 것처럼 보이도록 꾸미는 행위를 일컫는다.

영상에는 과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 근처에서 극우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며 대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머스크는 브로디가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 남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해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을 근거로 해당 시위가 우익 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기 위해 당국이 꾸며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브로디는 머스크를 상대로 명예 훼손 피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허위 게시물을 퍼뜨려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입장이다.

(출처: LifeWire)

이 밖에도 머스크는 2018년 자신을 비판한 영국의 한 동굴 탐험가를 소아성애자로 낙인찍는가 하면, 작년 10월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을 모욕하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X 광고 수익은 작년 머스크 인수 이후 60%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플랫폼 내 혐오 표현이 증가하면서 여러 기업이 광고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 5월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NBC 유니버설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X 최고 경영자(CEO)로 영입해 이미지 쇄신을 시도한 바 있다. 경영자 교체 이후 떠났던 광고주들이 조금씩 복귀하는 듯했으나, 머스크의 또 다른 발언으로 당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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