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발표 참석한 새 장관 후보자들
기획재정부 최상목(왼쪽부터), 국가보훈부 강정애, 농식품부 송미령,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국토교통부 박상우,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인선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60)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하는 등 장관 6명을 교체했다.

윤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우(62)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53)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정애(66) 전 숙명여대 총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56)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오영주(59) 외교2차관을 지명하는 등 이날 발표한 장관 후보자 6명 중 절반을 여성으로 발탁하고, 관료·학계 전문가도 두루 중용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정책 전문가 기용에 주안점을 둔 것은 내각의 실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경제 불안 심화 등을 감안해 고강도 민생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최상목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 관료로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을 거치면서 거시금융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 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면서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후보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 등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최 후보자는 4일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지명받게 돼’임중도원(任重道遠)’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중도원은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중책을 맡아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굳센 뜻을 품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사자성어다.

인사 발표 입장하는 장관 후보자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장(왼쪽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 발표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우 후보자에 대해서 김 실장은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국토교통 분야 정통 관료”라며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서울대, 가천대에서 각각 도시지역계획·행정학 석사, 공학 박사를 받았다. 행시 27회로 공직을 시작해 국토부 건설정책관·국토정책국장·기조실장 등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3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 후보자는 “국민 주거 안정과 교통편의 증진, 관련 산업의 건전한 발전 등 할 일이 산적한 부처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척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통령을 보좌해 많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실장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표적인 도농 균형발전 전문가로 현재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경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연구업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구현을 기대한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송 후보자는 농촌 삶의 질 향상 관련 정책, 농촌 인구 감소 관련 분야를 깊이 연구했다.

송 후보자는 “우리 정부의 농정 분야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온 힘을 다 바쳐서 일하고, 또한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강정애 후보자에 대해 “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 있고, 학계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원로 교수”라며 “6·25 참전 용사의 딸이고, 또 시댁 쪽에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서 보훈 정책에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소감 밝히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친이 6·25 참전 용사이며, 독립유공자의 손주 며느리로 보훈정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정애 후보자는 “우리 집안이 양가가 그랬기 때문에 많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또 많이 힘들었다”며 “이 자리에 서는 것조차 힘들지만, 나라가 나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실장은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베트남 대사뿐 아니라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을 역임하며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며 “경제 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22회 합격 이후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오 후보자는 “공직에 있는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를 갖고 일해왔다”며 “만약 임명이 된다면 발로 뛰며 세심하게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실장은 강도형 후보자에 대해 “해양 자원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쌓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으로 파격 발탁된 이후 원만한 조직 관리로 호평받았다”며 “해양수산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어촌 활력 제고,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등 산적한 정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받았다. 2006년 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중에서 유일한 ‘1970년생’이다.

강도형 후보자는 “가장 젊은 후보자라고 해주신 것은 더 열심히 뛰란 뜻으로 알고, 이번 정부와 해수부의 발전은 물론 우리 연안 경제 지역 주민들의 활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산업통상부 장관, 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 위원장등에 대한 추가 인선을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연말 ‘원 포인트’ 개각설이 나온다.

소감 밝히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