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 내 사물인터넷(IoT) 사업화 조직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으로 이관해, 전사차원 IoT 사업 컨트롤타워로 키운다. ‘원(One) 삼성’ 전략 구체화와 함께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대대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조직개편에서 생활가전사업부 내 IoT 조직인 서비스비즈그룹을 CTO 산하 디바이스플랫폼센터와 한국영업총괄로 흡수시켰다. 비스포크 큐커를 활용한 구독 서비스 등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부문만 생활가전사업부에 남겨뒀다.

삼성전자 직원이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브로비홀름 스마트시티'에 구축된 '넷 제로 홈'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서비스비즈그룹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B2B사업과 가전 구독 서비스 등을 총괄해 왔다. 건설사가 주도하는 스마트 아파트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선두권으로 오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데 이어 비스포크 큐커 등 신규 가전 서비스 영역을 개척했다.

삼성전자 IoT 조직 현황

삼성전자는 작년 신설한 디바이스플랫폼센터로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IoT 사업화 조직을 이관, 개발부터 운영·사업화까지 IoT 전반을 책임지게 했다. 센터는 과거 MX사업부 소속 스마트싱스 개발팀이 옮겨와 해당 플랫폼의 개발, 운영,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 조직이다. 기존에도 센터내 사업화 조직인 홈IoT솔루션그룹이 있었지만 개발·운영과 시너지,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서비스비즈그룹과 통합이 이뤄졌다.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내 사업화 부문 총괄은 기존 서비스비즈그룹장이던 박찬우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디바이스플랫폼센터는 B2C 영역에서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을 위한 스마트싱스 개발·운영은 물론 스마트아파트, 빌딩 IoT솔루션, b.IoT(스마트싱스 기반 원격제어) 클라우드 등 B2B사업까지 총괄하며 IoT사업화를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가 컨트롤타워로 나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전사 차원의 모바일, 가전, TV, IT기기를 아우르는 ‘원(One) 삼성’ 전략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맵 뷰(Map View)' 기반 스마트싱스(SmartThings) 홈 IoT 솔루션을 사용하는 모습

기존 서비스비즈그룹이 담당하던 스마트 펫, 스마트 푸드, 스마트 에너지 등 서비스 영역은 전사 영업조직인 한국영업총괄로 합쳐졌다. 해당 서비스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전 경쟁력을 높여 수요를 확대하는 목적인 만큼 영업조직에서 이끄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

비스포크 큐커 등 식품사와 협업해 가전 구독 상품을 개발·마케팅했던 조직은 생활가전사업부에 남았다. B2C 영역에 해당돼 현재 사업부 소속이 시너지 창출에 유리하다는 배경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에 설립된 디바이스플랫폼센터를 중심으로 B2C와 B2B를 아우르는 IoT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며 “큰 틀에서 조직개편만 이뤄졌으며 세부 조직 명칭과 역할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달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에 정성택 신사업태스크포스(TF)팀장(부사장)과 이원용 상무가 합류한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만들어진 이 조직은 전영현 부회장이 이끈다. 세부 조직을 꾸리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삼성전자로 옮긴 글로벌 컨설팅회사 매켄지 출신 정 부사장과 반도체 전문가 이 상무가 우선 배치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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