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대표 “가품 의심되면 100% 환불 보장…전담팀도 구성”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소기업을 더 잘 보호하고자 5개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을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질의에 답하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 대표이사
질의에 답하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대표이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6 saba@yna.co.kr

또한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을 개설해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증빙서류 없이 100% 환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삼자와 협력해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 잘 보호하고자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대책을 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에 앞서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위험(리스크)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만 원으로 풀 착장하세요'
‘5만 원으로 풀 착장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모델 한 명이 착용한 옷과 구두 등 패션 아이템들이 자사 쇼핑몰에서 5만 원으로 구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2023.3.9 scape@yna.co.kr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613만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권이다.

이는 지난해 10월(297만명)과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초저가’를 무기로 고물가 속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한국 직접구매(직구) 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가품 이슈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된다.

레이 장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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