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세’ 중국, 올해 한국 직구액 1위 사실상 확정

고물가에 패션 양극화 심화, 개인 물론 셀러 수요도↑

가품‧품질 논란은 해결 과제로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뉴시스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뉴시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습이 매섭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직구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원)보다 20.4% 증가했다.

국가별 1위는 중국으로 전체 직구액의 46.4%인 2조2217억원을 차지했다.

온라인 직구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직구액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현 상황대로라면 중국이 올해 연간 국내 직구 시장 1위로 올라서는 게 사실상 확실시된다.

올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알리익스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RayZhang) 한국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올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알리익스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RayZhang) 한국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패션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고물가 속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3분기 중국 패션·의류 구매액은 전체 해외직구액의 26%로,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한 몫 했다.

중국 알라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경우 작년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배송 협업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또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TV광고까지 더해지면서 인지도도 급상승 했다.

국내 앱 분석 서비스 업체 통계에 따르면 알리의 국내 이용자 수는 쿠팡,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쿠팡을 시작으로 국내 업체들의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셈이다.

알리에 이어 올 7월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쇼핑 앱 ‘테무’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출 초기 최대 90% 할인 행사에 수십만원의 적립금 이벤트를 내세우며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 분야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성비을 앞세운 중국 플랫폼의 물량 공세에 개인 직구족은 물론 의류 중간 도매상들의 수요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커머스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셀러들이 알리나 테무에서 상품을 대거 들여와 국내 쇼핑몰에 재판매하는 식이다.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국내 대부분 패션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플랫폼의 공세로 패션업계 마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패션업계도 명품과 가성비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가 없는 보세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상품의 가성비가 뛰어난 것은 맞다. 품질이나 가품 논란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플랫폼을 이용한 다수의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장점으로, 가품‧품질 논란을 최대 단점으로 꼽고 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국내 한 아웃도어 상품의 가품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도 자사 앱에서 가품이 유통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리는 6일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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