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손가락’ 논란에 휩쌓인 넥슨 게임의 이용자가 혐오 표현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자발적 기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태가 촉발된 메이플 스토리뿐만 아니라 유사한 의혹이 제기된 여타 제작사와 게임 관련 이용자도 기부 운동에 동참하며 게임 커뮤니티 전반으로 온정의 손길이 확산되는 추세다.

메이플 스토리 이용자 기부 릴레이는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푸르메재단 및 산하 병원에 기부한 내역 인증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손가락 논란이 성별 갈등으로 치닫고 콘텐츠 수정을 위해 고생을 하는 넥슨 임직원까지 무분별한 비난을 받기 시작하자 혐오 대신 선행으로 대응하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기부 릴레이는 메이플 스토리뿐 아니라 블루 아카이브. 마비노기 등 다른 게임 커뮤니티로도 이어졌다. 기부자가 몰리며 프루메 재단 사이트 서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단발성 소액 기부가 아닌 장기 후원을 신청하는 움직임도 늘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증 내역만 도합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넥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로봇 재활치료 확대를 위한 운영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왼쪽부터)이순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사장, 이원일 병원장,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넥슨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로봇 재활치료 확대를 위한 운영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 넥슨과 넥슨재단은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후 매년 기금을 지원, 현재까지 총 28억원을 운영기금으로 기부해왔다. 이번 기부도 릴레이 기부 운동과는 별개로 진행됐으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시기에 게임 이용자 호응을 얻었다.

넥슨이 전달한 기금은 환아를 위한 병원의 로봇 재활치료실 보강에 사용될 예정이다. 병원은 뇌성마비, 지체 장애, 발달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 어린이에게 로봇을 이용한 보행 물리치료를 실시하고 체계적인 개인 맞춤형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게임 이용자 릴레이 기부 운동을 접한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를 폄훼하며 ‘기부 거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빈축을 샀다. 남자 어린이를 지칭하는 혐오 표현과 함께 기부금이 “1원도 가지 말아라”는 막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