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무역수지·조세·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양질의 고용 등 국가경제에 큰 기여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제성장률 둔화, 무역수지 악화 등 우리 경제에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간만에 ‘낭보’가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형제가 각각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도합 545억 달러(약71조5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가 전체 수출액 6836억달러의 8%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GDP(216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올해 국가 예산인 638조7000억원의 11.1%, 올해 국세 수입 341조4000억원의 20.9%와도 맞먹는 금액이다.

현대차‧기아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올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인 4170억8000만 달러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외화 보유고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선전은 비단 개별 기업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로 끝나지 않는다. 부품, 물류, 서비스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자동차 산업의 연관 효과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국가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수출 500억 달러 돌파는 현대차‧기아만의 공로인 것도 아니다. 부품 협력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파트너들의 노력과 헌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성과인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불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의 공백을 메우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자동차 품목 무역흑자 규모는 447억 달러로, 국내 전 품목 중 무역흑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어지면 2014년 이후 9년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에게 2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에게 2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으로서 생산·조세·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 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의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제조업 분야가 시장 레드오션화와 환경 규제로 사양길에 접어든 것과 달리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도 국가경제의 중추의 역할을 담당하고, 나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저력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으로 전기차 수출이 늘어나면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어근육이 단단한 사람은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쉽게 다치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은 그동안 수출, 무역수지, 생산, 세수, 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 경제의 ‘코어근육’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변화, 지정학적 위기, 공급망 교란 등 여러 외부 충격 요인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코어근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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