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2023년 11월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쓰이 수준 계약은 힘들 것”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고우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사실 고우석의 신분조회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차명석 단장을 비롯해 LG 트윈스 관계자들도 놀란 눈치였다. 특히 그동안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고우석은 2017년 KBO리그 무대를 밟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부상 등으로 인해 1군에서 빠진적이 많았다. 하지만 2017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게 됐고, 마침내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고우석 측은 차명석 단장과 만남을 통해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2023년 11월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LG 고우석./마이데일리고우석,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고우석의 신분조회라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뒤 LG는 고심에 빠졌다. 포스팅의 허용 여부 때문.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의 포스팅 의사를 그룹에 알렸고, 지난달 22일 ‘조건부’로 빅리그 진출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선수와 구단이 모두 납득할 만한 규모의 계약을 제안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할 것이지만, 터무니 없는 조건으로는 빅리그 도전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조건’이 달려있지만, LG가 고우석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면서, 고우석은 지난 5일자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의사가 공시됐다. 따라서 고우석은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부터 오는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예열’도 없이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진출에 도전한 만큼 현지 언론에서는 고우석의 이름을 거론하는 일이 이정후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펜 투수들의 보강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 15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고우석을 영입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요소다.

특히 올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지난해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KBO리그 통산 성적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나쁘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나이도 이정후와 동갑으로 매우 어리다는 것이 장점이다.

2023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LG-SSG 고우석./마이데일리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절의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단 수요가 전혀 없지는 않다. 현재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팀 상황은 어떨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세인트루이스는 불펜 영입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 3명을 데려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세인트루이스는 구원 투수들 영입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FA 영입은 물론 트레이드까지 두 가지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데릭 굴드의 보도를 인용해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고우석은 올 시즌 4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타자들을 상대로 31.1%의 삼진율을 기록했지만, 11.8%의 볼넷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고우석과 함께 일본 최연소 ‘200세이브’의 주인공인 마쓰이 유키, 조던 힉스 등 여러 불펜 자원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고우석의 몸값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MLBTR’은 마쓰이 유키가 2년 1600만 달러(약 210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MLBTR’은 “고우석은 1월 3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맺을지, 한국에 머무를지 결정해야 한다”며 “고우석은 마쓰이와 같은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그리고 조던 힉스와 재회할 만한 비용에 근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깜짝’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낸 고우석이 빅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제안을 받는다면, 과연 어떠한 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23년 9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LG의 경기. 고우석./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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