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마이데일리박병호/마이데일리김하성/마이데일리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8회말 대타로 등장한 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과 공룡들은 공통점이 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이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다. 키움은 2015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2016년 박병호, 2021년 김하성을 각각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여기에 2024년 이정후가 추가된다.

테임즈/마이데일리루친스키/마이데일리

키움이 국내파라면, NC는 해외파다. 2016년 에릭 테임즈를 시작으로 2023년 드루 루친스키, 2024년 에릭 페디다. 차이가 있다면, NC는 좋은 외국인선수를 잘 데려왔고, 그 외국인선수가 KBO를 평정한 뒤 알아서 미국으로 가는 방식이었다. NC에 손에 쥔 건 없었다.

반면 키움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다. 계약기간이 끝나서 FA로 미국에 보낸 게 아니라 풀타임 7시즌 자격을 채워 포스팅시스템 응찰이 가능한 신분일 때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즉, 키움은 강정호(500만2015달러), 박병호(1285만달러), 김하성(552만5000달러)으로부터 2337만7015달러(약 309억원)를 챙겼다.

즉, 메이저리거를 세 명 배출, 한 시즌 운영비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다.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 4호를 예약한 이정후도 있다. 이정후는 최소 5000만달러부터 최대 8500만달러 예상까지 나온 상태다.

현행 한미포스팅시스템은 계약 총액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2500만~5000만달러의 경우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7.5%, 5000만달러가 넘어갈 경우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17.5%(437만5000달러)와 5000만달러 초과금액의 15%가 포스팅 비용이다.

이정후가 50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 500만달러+437만5000달러로 계산하게 된다. 키움은 937만5000달러(약 125억원)를 이정후를 영입한 구단으로부터 수령한다. 통산 포스팅 비용만 400억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키움은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소집해제 될 조상우가 2024시즌, 3년만에 돌아온다. 조상우도 2024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운다. 곧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하는 안우진도 2028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운다.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로 가면 키움은 또 다시 포스팅 비용을 챙긴다.

반면 NC가 루친스키나 페디급 외국인투수를 구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행 신규 외국인선수 최대 100만달러, 3인 합계 400만달러 규정이 있는 한 AAAA급 외인을 구하는 건 어렵고, 트리플A급 영입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외국인시장 사정이 확 나아지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처우 개선, 일본의 공세 등 현실적 제약이 많다.

페디/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페디/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럼에도 NC가 페디를 잇는 메이저리거를 배출한다면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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