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통해 정점에 등극하기보다 잘 설계된 도전 과제 극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엔씨소프트가(이하 엔씨) 약 11년 만에 PC 정통 MMORPG를 키워드로 내세운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출격을 마쳤다.

TL 개발진은 최근 출시됐던 엔씨 MMORPG들과 다른 방향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단행했다. 주력으로 삼던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선정했고, 테스트 당시 존재했던 자동 이동/사냥 시스템을 과감히 제거했다.

개발진은 TL을 통해 기존 엔씨 게임들이 지닌 ‘PVP 위주 경쟁 게임’이란 인식을 바꾸고, 협동을 중시한 도전적인 콘텐츠와 살아있는 오픈월드를 통해 차세대 MMORPG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과연 이 약속은 지켜졌을까?

◆ 잊고 있었던 수동 조작의 고통과 쾌감의 부활

적의 공격에 타이밍을 맟춰 ‘패링’이 가능하다 /스크린샷
광활한 오픈월드를 자랑하는 TL /스크린샷
TL의 플레이는 자동 없이 순수한 수동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면서 자동 시스템에 길들여져있었다. 수동 컨트롤에 대한 손맛을 잊고 있었던 찰나, TL은 오래간만에 수동 조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다.
우선 ‘패링’ 시스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TL의 전투는 단순히 강력한 대미지를 누적시키는 것이 아닌 적절한 타이밍에 패링을 이용해 적의 스탠스를 무너뜨리고 곧바로 적에게 대미지를 누적시켜야 한다.
전투의 경우 완전한 수동은 아니다. 적을 타게팅 한 후 일반 공격을 가하면 적이 죽을 때까지 공격한다. 이외 공격을 피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온전히 직접 조작해야 한다.
이동 또한 직접 광활한 심리스 오픈월드를 뛰어다녀야 한다. 다행히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표현된만큼 TL의 세상은 구경하며 돌아다닐 만한 가치를 지녔다. 여기에 ‘지속 이동’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동의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TL의 스킬 시스템 /스크린샷
TL은 7가지 종류의 무기를 스위칭(교체)하면서 각 무기별로 나뉘어진 스킬들로 다채로운 전투 양상을 그렸지만, 스킬의 개수가 한정적이다. 

특정한 직업이나 전직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만렙을 달성해도 9개의 스킬들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다양성과 신선함 부분에서 발목을 잡는다.(향후에는 모르겠지만)

◆ 경쟁과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BM
TL 상점 모습 /스크린샷
TL 상점 모습 /스크린샷
TL은 오픈 초기지만 P2W(페이투 윈) 성향이 짙었던 이전 엔씨 게임의 BM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코스튬 및 감정 표현, 소량의 재화가 포함된 패키지를 주력으로 내세웠고 야성 변신과 아미토이 등 외형과 쾌적한 이동에 상품 초점을 맞췄다.

상품의 가격대로 2만원에서 3만원 선으로 적정선을 유지했다. 일단 이 부분도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은 합격이다. 다만 모바일게임에서 유료 아이템도 콘텐츠라고 생각했던 국내 게이머들의 반발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 타협이 아쉬웠던 최적화와 가시성이 떨어지는 인터페이스

오른쪽에 우수수 생겨난 퀘스트들 /스크린샷
어디로 가야하는지 찾기 어려웠던 메인 퀘스트 /스크린샷
정식 서버가 열리고 가장 문제시 지적됐던 부분은 서버 안정화. 고사양의 PC는 물론 메모리 용량도 16G로는 매우 힘들었다.

1시간 동안 멈추고 튕기는 현상만 평균적으로 3번씩 발생했으니 안정화와는 거리가 멀다.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 프레임 드롭을 동반한 최적화 문제가 쾌적한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인원이 적은 구역에 진입 했음에도 버벅 거림과 잔렉이 발생했다. 옵션을 조금 낮췄음에도 문제는 여전했다.

가시성이 떨어지는 인터페이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UI 크기를 최대로 키워놔도 막상 전투에 몰입하게 되면 전투를 바라보는 지점과 체력바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멀게 느껴져 체력 확인이 어려웠다.

퀘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맵과 아이콘이 작아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중구난방인 모습을 보여 이동에 난항을 겪었다.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드 퀘스트가 열리는 경우에는 이러한 단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TL 리뷰 1편은 수동 조작과 BM, 아쉬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편에서는 PVE와 PVP 콘텐츠에 대해 상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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