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로스엔젤리스(LA)에서 열린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정국,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뉴진스 등 네 팀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야말로 놀라운 뉴스다. 그럼에도 예년보다 국내에선 큰 화제가 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뮤지션의 이름이 국제 어워드와 페스티벌에 등장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K팝의 위상이 올라간 방증이다. 우리 대중음악이 해외 진출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한 ‘코리아 스포트라이트’도 큰 몫을 했다.

10년간 세계 음악 시장에 한국 뮤지션 소개 성과

카자흐스탄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쇼케이스에 출연한 기수.

진흥원은 지난 10년간 해외를 상대로 음악 쇼케이스 ‘코리아 스포트라이트(Korea Spotlight)를 개최했다. 지난 2012년 싱가포르 ‘뮤직 매터스’ 참가를 시작으로 미국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프랑스 미뎀(MIDEM), 영국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GE),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등 여러 해외 마켓과 페스티벌에서 35건 이상의 쇼케이스를 열고 뮤지션을 해외에 소개했다. 레드벨벳부터 마마무, 청하,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박재범, 바밍타이거, 자우림, 넬, 아도이, 새소년, 잠비나이, 이디오테잎, 250까지 댄스, 힙합, 록, 일렉트로닉 등 다채로운 장르의 뮤지션 170여 팀이 쇼케이스를 함께 했다. 그 결과 해외 마켓에서 한국 대중음악 인지도가 올랐다. 팬데믹 시기에도 리퍼반 페스티벌 주최측 초청으로 주빈국 자격으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지원을 이어갔다.

2022년부터 마켓 참가 외에 자체 개최로 시장 확산

지난해부터는 마켓 참가 외에도 자체 개최를 추가했다. 최근 K팝에 대한 높은 수요가 보다 다양한 장르로 이어진 점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한국 뮤지션과 프로젝트를 원하는 현지 산업관계자를 선별 초청해 집중적인 비즈니스 교류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온라인 환경 중심으로바뀐 음악시장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사전 마케팅은 물론 현지 인터뷰, 라디오 등 미디어 연결, 인근 도시 투어 사전 기획을 지원한다. 또 쇼케이스가 모두 종료된 후에는 현지 비즈니스를 활발히 추진한 우수 뮤지션을 선정해 온라인 팬분석과 글로벌 프로모션 추진 등 후속 지원도 뒷받침했다. 특히 중요한 현지 관계자는 서울에서 매년 가을 개최되는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에 반복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6개국 1만1600명 만나

올해 Korea Spotlight 쇼케이스는 카자흐스탄, 독일, 호주, 일본, UAE, 멕시코 6개국에서 개최됐다. 26팀 뮤지션이 1만 1600 여 명 현지 관람객과 690여 명 현지 비즈니스 관계자를 만났다.

호주 'SXSW 시드니' 공연에 참가한 힙합 듀오 릴체리·골드부다.

실제 빌보드가 후원하며 올해 최초로 호주에서 열린 ‘SXSW 시드니’와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쇼케이스에 참가한 남매 힙합 듀오 릴체리·골드부다는 사전 준비를 통해 쇼케이스 외에도 현지 추가 공연이 성사됐다. 소속사 아트라 권오경 대표는 “현지 출장 전 부터 진흥원 및 현지 관계자와 소통으로 릴체리와 골드부다를 홍보했다”며 “호주 공연이 처음이지만 ‘빌보드 더 스테이지’에서 추가 공연이 성사돼 5000여 명 호주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이밴드 W24도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쇼케이스에 참가해 만난 현지기업과 9월 ‘뮤콘’에서 다시 만남을 이뤄진 끝에 지난달 현지 페스티벌 공연을 확정했다.

진흥원은 내년에도 쇼케이스를 통한 국내 대중음악 해외진출 지원은 계속할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코리아 스포트라이트는 사전 마케팅 지원, 현지 전문가 연결과 실행 비용까지 지원해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지도록 돕는다”며 “국내 우수 대중음악 뮤지션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으로의 진입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 할 수 있게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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