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결단을 내렸다. 유망주 박유연(25)을 결국 방출하기로 했다. 음주 운전도 모자라 적발 사실을 구단에 숨긴 대가다.
두산 베어스가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포수 박유연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유연은 앞서 지난 9월 말 술을 마신 상태로 경기도 모처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 이후 10월 말 ‘면허 정지 100일’이라는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구단인 두산 측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야 한 익명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
구단은 제보를 접수하고 즉시 자체 조사에 착수, 관련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선수단의 부정·일탈 행위 발생 시 상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은 고심 끝에 내규에 따라 박유연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방출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박유연은 두산이 차기 주전 포수감으로 여긴 유망주였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6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유연은 1군에서 4시즌 동안 통산 28경기에 출전, 타율 0.250(36타수 9안타) 3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2군에서 계속해 주전 포수로 뛰며 천천히 경험치를 쌓고 있었으나, 결국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이 일로 박유연의 앞날은 사실상 깜깜이다. 두산에서 방출된 박유연을 품고 갈 구단이 있을지 미지수다.
또 두산 자체 징계와 별개로 KBO 징계도 남아있다. KBO 징계는 박유연이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한 순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KBO 음주 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음주 운전으로 인해 최초 면허 정지 처분을 받으면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 취소가 되면 1년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 음주 운전 2회는 5년,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롯데자이언츠 배영빈도 음주 운전 적발 뒤 구단에 사실을 은폐한 죄로 지난달 팀에서 방출,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미신고에 따른 사회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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