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현지시간)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이 조만간 맥용 주변 기기 3종에 USB-C 단자를 도입할 전망이라고 한 IT 인플루언서의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차나슈마(刹那数码)라는 IT 인플루언서가 중국 SNS 웨이보에 올린 게시글을 인용했다. 그는 2024년 봄에 애플이 매직 마우스와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의 충전 단자를 USB-C로 바꿀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맥용 주변 기기,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 사용해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매직 마우스,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 (출처 : apple)

차나슈마가 언급한 매직 마우스와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는 모두 애플 데스크톱 ‘맥(Mac)’ 시리즈에 연결하는 주변 기기다. 초기 모델은 AA 규격 건전지로 전원을 공급했는데, 2015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해 리뉴얼했다.

세 가지 제품은 2021년 한 차례 다시 바뀌었다. 매직 마우스는 배터리 용량이 늘고 선택할 수 있는 색상 종류가 2종류에서 7종류로 늘었다. 매직 트랙패드도 마찬가지로 색상이 7종류로 다양해졌으며 모서리가 좀 더 둥글어졌다. 매직 키보드는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일부 키 기능이 바뀌었으며 블루투스 버전이 4.2에서 5.2로 업그레이드됐다. 세 가지 제품 모두 기본으로 제공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이 일반 버전에서 섬유로 겉을 감싼 우븐 스타일 케이블로 바뀌었다.

이렇게 리뉴얼한 지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불편한 점이 아직 몇 가지 남았기 때문이었다.

매직 마우스 충전 단자는 바닥에 있다 (출처 : apple)

매직 마우스는 충전 단자가 바닥에 있다는 점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마우스를 뒤집어야 한다. 당연히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없다. 차기 매직 마우스는 타사 제품처럼 충전 단자가 제품 앞쪽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가 많다.

매직 트랙패드는 2021년 리뉴얼하면서 하드웨어 사양을 유지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블루투스 3.0 버전을 사용하는데 최신 버전에 비해 전력 효율이 낮고 연결 안정성도 부족하다. 매직 키보드는 블루투스 버전이 업그레이드됐지만 다른 두 제품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해야 한다는 점이 일부 사용자에게 아쉽다는 평을 들었다.

애플, 디지털 시장법 따라 ‘라이트닝’ 점차 줄여

USB 타입C – 라이트닝 케이블 (출처 : apple)

‘라이트닝(Lightning)’은 2012년 9월 애플이 아이폰5와 함께 공개한 단자 규격이다. 앞뒤가 대칭인 구조로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연결이 가능하다. 맥 주변 기기 외에도 에어팟·아이폰·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 제품 전반에 한동안 라이트닝 단자가 탑재됐다.

하지만 2018년 아이패드 프로에 라이트닝 대신 USB-C 단자가 탑재됐으며, 이후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시리즈에도 차례로 도입됐다. 2023년에 아이폰15 시리즈까지 USB-C를 탑재하면서 애플 모바일 기기는 대부분 라이트닝 대신 USB-C를 사용하도록 변경됐다.

애플 제품에 USB-C 단자가 도입된 데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이 큰 영향을 끼쳤다.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제정됐는데, 기업이 자사 제품에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행위도 규제한다. 디지털 시장법에 따르면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된 모바일 기기를 디지털 시장법이 적용되는 국가에서 판매하려면 USB-C 단자를 사용해야 한다.

아직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제품들 (출처 : apple)

차나슈마가 주장한 대로 맥용 주변 기기 3종류도 USB-C 단자를 사용한다면 남은 제품군은 에어팟 일반 모델과 에어팟 맥스, 아이폰SE로 좁혀진다. 이 제품들은 에어팟 프로2처럼 단자 규격만 USB-C로 변경해 재출시하거나 USB-C가 탑재된 차세대 제품을 발표하면서 기존 제품을 단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인플루언서의 주장일 뿐…맹신 말아야

6일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 3월 말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와 맥북 에어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나슈마가 전한 소식이 사실이라면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주변 기기 리뉴얼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맥루머스는 차나슈마가 지금까지 전한 애플 관련 정보가 항상 정확한 건 아니었다며, 이번에 언급한 내용도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차나슈마가 공개했던 애플 관련 정보 중 사실로 드러났던 건 △아이폰14 신규 색상 ‘옐로’가 추가되는 점 △아이폰15 프로에 ‘공간 비디오 녹화’ 기능이 추가되는 점 △아이폰15와 15플러스 후면에 반투명 유리가 적용되는 점 △애플워치 시리즈9이 전작 대비 성능만 업그레이드되는 점이었다. 올해 10월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가 출시될 것이라는 주장과 iOS 17에서 잠금 화면과 애플 뮤직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은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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