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입성 “한국서 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입단식. ⓒ AP=뉴시스

메이저리거 이정후(25)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발을 디뎠다.

이정후는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직접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앞서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직접 모자와 등번호 5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를 소개하며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며 우리는 오랫동안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이번에 영입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후는 영어로 “안녕하십니까. 이정후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해준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 고맙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입단식. ⓒ AP=뉴시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역사가 깊고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전통 있는 팀이다.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 주고 뛰게 돼 영광”이라며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공개됐다. 계약 기간은 6년이며 총액 1억 1300만 달러를 보장 받는다.

계약금 500만 달러이며 첫 시즌인 2024년에는 700만 달러를 받고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는 2200만 달러, 그리고 마지막 두 시즌은 2050만 달러를 받는 구조다. 여기에 2027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의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건도 추가됐다.

또한 이정후는 계약 기간 56만 5000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계약 총액이 1억 1300만 달러가 됨에 따라 규정에 의해 포스팅비 1882만 5000달러(약 245억원)는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 건네진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입단식.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