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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난해 말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1년 전보다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자들은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모두 위축됐던 올해 예·적금 비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전년(42만4000명) 대비 7.5% 늘어난 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2747조원의 금융자산과 2543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자산 비중은 금융자산이 37.9%, 부동산자산이 56.2%였다.

부자들은 총자산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했으며, 스스로가 부자라고 자각한 비중은 39.5%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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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국 부자는 올해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 부자의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증가했다. 연구소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주식 보유율은 75.5%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2년 연속 보유율이 축소됐다. 거주용 외 주택의 보유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5.3%로 집계됐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부자들은 내년 예·적금과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예상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을 꼽았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 역시 단기와 동일하게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등으로 봤다.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축적된 자산을 투자하여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의 소비지출과 세금 및 3대 보험료를 제외해 산출한 ‘소득잉여자금’과 ‘부채활용’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금융자산에 높게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서 자산을 늘리는데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 26일부터 6주간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별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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