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힘싣는 LG…車 보안 플랫폼 구축 속도낸다
LG전자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전장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자동차 보안 플랫폼 역량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최근 완성차업계에선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앞서 해킹 방지 등을 위한 사이버 보안이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LG전자는 보안 기술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부품을 갖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은 올 연말까지 암호학 전문가를 채용한다. CTO부문은 LG전자에서 사업의 선행 연구 개발과 미래 사업의 주요 기술 육성을 맡는 핵심 연구소다. 암호학 관련 5년 이상 경력이나 석사 이상 학위 보유를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입사 후에는 양자내성암호(PQC) 보안성을 평가하고 구현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앙자내성암호는 슈퍼컴퓨터보다 연산력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암호학 기술이다.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공개키 방식의 기존 암호체계가 양자컴퓨터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보안기법이다.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처리·사용하게 해주는 동형암호(HE) 관련 연구과적용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전장 힘싣는 LG…車 보안 플랫폼 구축 속도낸다
CES 2023 전시부스에서 소개된 PQC ‘카페이’ 서비스 영상.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암호학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자동차 부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환경에서 차세대 암호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LG유플러스,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함께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에 보안까지 더하며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진화하는 가운데 해킹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완성차 고객들의 전장부품 주요 선택 기준의 하나로 사이버 보안 기술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56개 국가가 참여 중인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내년 7월부터 협약국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은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법규를 수립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전장 보안기술 확보에 나섰다.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전장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차량 내부에서 간단한 생체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카페이‘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내년 CES에서도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차량에 탑재된 제품의 사이버보안 현황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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