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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가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이른바 ‘스트림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국내 가격을 43%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며 추가 인원당 5000원을 더 내도록 서비스 이용요금을 올렸다.

지난 8일 유튜브는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43% 인상했다. 지난 2020년 9월 8690원에서 1만450원으로 올린 후 3년여 만이다. 2018년 유튜브 프리미엄이 첫 도입될 때 가격은 8690원이었다. 2020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장기 회원의 경우 지금까지 인상 요금을 적용받지 않아 월 8690원에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만 4900원씩 내야 한다. 장기회원에게는 체감상 70% 넘는 요금 인상이다.

넷플릭스도 지난달 같은 가구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매달 5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방침을 한국 이용자에게도 적용했다. 이어 한 달 만에 13일 광고가 붙지 않는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베이직 멤버십’ 판매를 중단했다. 신규·재가입 회원은 베이직 멤버십을 이용할 수 없다. 베이직 멤버십은 월 9500원에 광고를 보지 않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다. 2016년 한국 진출 때부터 유지했던 요금제로 2022년 대대적인 서비스 구독료 인상 때도 올리지 않았던 요금제다. 베이직 멤버십이 폐지되면서 국내 넷플릭스 멤버십은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와 광고 없는 스탠다드(월 1만 3500원), 프리미엄(월 1만 7000원)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영상 콘텐츠를 보려면 최소 비용이 4000원 오른 셈이다.

국내 OTT 중 티빙도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밝히며 이달부터 기존 요금제를 약 20% 올렸다. 구독료는 웹 결제 기준으로 베이직 요금제가 월 7900원에서 9500원, 스탠더드는 월 1만9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기존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로 운영되던 방식을 스탠더드(9900원)과 프리미엄(1만3900원) 2개로 나눴다. 기존 단일 요금제에서 지원하던 최대 4K 울트라 HD 화질, 4대 동시 스트리밍 지원 서비스는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제공해 사실상 요금제를 4000원 올린 것이다.

한편 웨이브와 왓챠 등 국내 OTT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부터 계속 베이직 7900원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이브와 왓챠도 구독료를 인상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웨이브와 왓챠도 요금 인상 및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도 “광고요금제 검토는 꽤 오래 하고 있다”며 “대세이고,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OTT 요금인상 사례 - OTT 요금인상 사례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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