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둘이 합쳐 총 10억2500만 달러(약 1조3355억원), 역사적인 일본 듀오가 첫걸음을 내딛었다. 

미국 현지 매체 MLB.com 등 복수 매체는 25일(한국 시각)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노시노부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며 “초대형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서 팀 동료가 된 둘은 유대감을 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올해 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합쳤고,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는 데 오타니가 직접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녁 식사를 한 ‘마쓰히사’ 식당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시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주인인 노부 마쓰히사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페루에서 성장한 뒤 미국에서 식당을 개업한 독특한 이력을 뵈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성장 배경을 담아 일식에 페루 재료를 담은 일본식 퓨전 요리로 유명하다.

노부는 같은 날 오타니, 야마모토와 레스토랑에서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LA와 마쓰히사 베벌리힐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주요 계약 선수였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로 이는 매년 7000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는 규모. 또 MLB뿐만 아니라 역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로 알려졌다. 종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달러(약 5940억원)를 가볍게 넘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인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의 12년 4억 2650만 달러 역시 경신했으며, MLB.com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계약 규모인 6억 7400만 달러 역시 뛰어넘었다. 특히 오타니가 받게 될 평균 연봉 7,000만 달러는 MLB 내 볼티모어 오리올스(6090만 달러)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690만 달러)의 올해 선수단 총급여보다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다만 오타니는 이 어마무시한 금액 ‘대부분’을 10년 뒤에 받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에 합의한 추후 지급(deferred money)의 규모가 총액의 97.1%에 해당한다. 추후 지급 규모는 총 6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ESPN은 이를 두고 “오타니는 매년 책정된 연봉 7000만달러 가운데 68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나눠 받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다저스는 비용을 크게 낮춰 사치세(KBO 샐러리 캡과 비슷한 제도)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22일에도 AP 통신의 스포츠전문 패널의 투표에서 87표 중 20표를 획득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테니스 지존 노바크 조코비치(이상 16표), NBA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12표) 등 당대 최고의 스타 선수를 따돌리고 최고의 선수에 올른 오타니다.

이는 오타니의 개인 두 번째 최고의 선수 등극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에도 AP 통신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바이런 넬슨(골프),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조던(농구),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와 함께 두 번 이상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타석에서는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0승과 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또 베이스볼레퍼런스의 승리 기여도인 bWAR에서 오타니는 10.0, 팬그래프의 fWAR에서 9.0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만장일치 리그 MVP를 수상했다.

야마모토 역시 올 시즌 해외 선수 최대어였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9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포스팅 최대 금액인 2014년 1월 일본 프로야구 라쿠덴 골든이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다나카 마스히로의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5500만 달러(약 2017억 7900만 원)를 가볍게 제친 규모다.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조합을 반겼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했다. 이 인연을 가지고 오타니 쇼헤이가 야마모토의 LA 다저스와 계약을 직접 도움을 줬다”며 “최대 15개 구단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야마모토 영입전에 LA 다저스가 최종적으로 웃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지난 시즌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의 엄청난 성적으로 오릭스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을 올리며 3년 연속 ‘사와무라 상’을 수상받는 대업을 이뤘다.

한편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은 내년 3월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다. 현지 매체가 예상하는 라인업을 살펴보면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 야마모토는 2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사진=MLB.com, 노부 마츠히사 SNS,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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