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지난 10월 인텔이 공개한 데스크톱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다소 아쉬웠다. 예상과 달리, 13세대 랩터레이크를 소폭 개선한 리프레시 버전와 불과했기 때문이다. 코어 구성을 조금 바꾸거나, 최대 클럭을 높이는 수준에 그쳤다는 말이다. 이에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사실상 13세대 ‘옆’그레이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얘기가 다르다. 원래 계획대로 개발명 메테오레이크로 나왔다. 1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인텔은 ‘AI 에브리웨어’ 행사에서 메테오레이크, ‘코어 울트라’ 공식 출시를 알렸다. 코어 울트라는 새로운 공정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 또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인공지능 처리 능력을 갖췄다.

코어 울트라, 특징은?

(출처: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인텔 4(7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칩렛 구조를 채택했다. 칩렛이란, 여러개의 칩을 결합해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패키징 기술이다. 인텔은 자체 3D 적층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를 이용해, 칩렛 구조를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포베로스는 3D 적층 패키징 기술로, 각 구성 요소를 가로로 나열하지 않고 위로 쌓아 올린다.

인텔은 그 덕에 코어 울트라가 경쟁사 제품보다 빠르고, 전력 효율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7 165H 프로세서가 현세대 AMD 라이젠 7 7840U 보다 멀티스레딩 성능이 11% 앞선다고 주장했다. 또 유휴 상태에서 최대 79% 전력을 더 소비한다고 강조했다. 자사 이전 세대 코어 i7-1370P와 비교하면 소비 전력이 25%가량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출처: 인텔)

코어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NPU 탑재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에 처음으로 인공지능 처리를 돕는 NPU를 넣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부상한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 기능을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전력 효율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을 보완해,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이 2.5배 향상됐다”고 전했다.

코어 울트라, 라인업은?

코어 울트라는 기존 코어 i 프로세서처럼 성능에 따라 여러 라인업으로 나뉜다. 먼저 체급에 따라 코어 울트라 9, 코어 울트라 7, 코어 울트라 5으로 구분되며, 소비 전력 기준으로 H·U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H는 고성능, U는 경량 노트북에 쓰이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뜻한다. 뒤에 붙은 숫자가 크거나, 알파벳 H가 붙어 있으면 더 빠른 상위 제품이라는 말이다.

(출처: 인텔)

코어 울트라 7·9 H 모델은 16코어 22스레드 구성이다. 코어는 6개의 성능(P) 코어와 8개의 효율(E) 코어, 2개의 저전력(LP-E) 코어로 이뤄졌다. 최대 클럭은 4.6~5Ghz 수준이다. 이와 달리 코어 울트라 5 H 모델은 P 코어 수가 4개, U 모델은 2개로 제한된다. 최대 클럭도 소폭 낮다. 아크 내장 GPU 코어 수도 다르다. 울트라 7·9 울트라 H 모델은 8개, 울트라 5 모델은 7개, U 모델은 4개의 GPU 코어를 지니고 있다.

코어 울트라 탑재한 노트북은?

인텔에 따르면 조만간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노트북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모바일 프로세서가 오늘부터 전세계에 판매될 것”이라며 에이서, 에이수스, 델, 기가바이트, 크롬북, HP, 레노버,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MSI, 삼성전자 등 파트너사 노트북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인텔)

실제 노트북 제조사들은 코어 울트라 출시에 발맞춰, 이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차세대 노트북, ‘갤럭시북 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북 4 시리즈는 인텔 코어 울트라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GPU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에이수스는 코어 울트라 7 라인업을 탑재한 젠북 14 OLED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MSI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RTX 4070을 더한 고성능 노트북과, 코어 울트라 7을 품은 제품을 준비 중이다. 에이서도 코어 울트라 7·9을 넣은 노트북을 내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새로운 씽크패드 라인업 다수를 공개했다.

한편 최근 경쟁사 AMD도 NPU를 포함한 차세대 프로세서 라이젠 8040을 선보였다. 이에 딸 내년부터 인공지능 성능을 강화한 제품군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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