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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각자 대표체제를 선택한 KB증권의 내년 경영전략 핵심은 ‘관리·감독’ 시스템 강화다. 중징계 확정에 따른 CEO 교체와 랩·신탁 불법운용 논란 등이 모두 내부통제 미흡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대표가 손발을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지도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정림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된 이홍구 KB증권 자산관리(WM)영업총괄본부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 내정자가 WM 전문가인 만큼, WM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내부통제 논란이 상품 판매·운용 등 WM 부문을 중심으로 발생했기에, 관련 통제 시스템 보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임된 김성현 사장의 과제도 명확하다. 바로 기업금융(IB) 수익성 회복이다. 지난해 IB 전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인수금융·부동산 PF 등과 관련된 리스크관리와 함께 특히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의 성과가 필요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박정림 KB증권의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이 내정했다. 김성현 대표는 연임을 결정하면서 KB증권은 ‘WM 이홍구·IB 김성현’이라는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박정림 대표 아래에서 KB증권의 WM 성장세를 보였다. 박 대표가 취임했던 2019년 29조원이던 WM금융상품자산은 올해 9월말 51조원으로 증가했다. 소매채권 중심의 WM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3611억원을 기록했다.

이홍구 내정자는 이 같은 WM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내정자는 KB증권 WM사업본부장(상무보), PB고객본부장(상무), WM총괄본부장(전무), WM영업총괄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비대면·소액주주를 겨냥한 ‘프라임클럽’, 초부유층 자산관리 전담 ‘GWS본부’ 등 자산관리 분야를 세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WM 전문가인 만큼, WM 성과 지속 전망은 긍정적이다.

성과만큼 중요한 것이 ‘내부통제 강화’다. KB증권은 올해 내부통제 이슈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박정림 대표가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된 내부통제 시스템 미흡으로 중징계가 확정, 교체됐다. 랩·신탁 불법운용 관행 논란으로 인한 제재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랩·신탁 불법운용 논란의 시작이 KB증권이었던 만큼, CEO 징계까지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된 김성현 대표이사 또한 과제는 분명하다. 2022년 DCM, ECM, 인수금융 등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IB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1년 만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3분기까지 3267억원을 기록했던 IB수수료 수익은 올해 3분기 누적 2368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DCM에서는 여전히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ECM의 반등이 중요하다. 실제 KB증권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ECM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9월까지 IPO 주관을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다. 물론 하반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반기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우발부채 등 리스크관리도 중요하다. 인수금융·기업대출 등 규모 증가로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81.3%로 작년말(72.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 평균이 51.3%였다. 여기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가장 많은 PF 대출은 제공(412억원)한 곳이 KB증권이다.

다만 두 대표 모두 ‘증권맨’ 출신이라는 점은 경영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이홍구 내정자는 현대증권 출신이고, 김성현 대표는 대신증권 출신이다. 이홍구 내정자가 내부인사이기 때문에 경영진으로 상당 기간 손발을 맞춘 점도 긍정적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 가치 향상 중심의 영업체계 강화와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며 “핵심 Biz 및 미래 성장 Biz에 대한 전략적 강화를 통해 지속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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