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1∼4선발 투수로 물음표 삭제…다채로운 색깔 갖춘 타선은 최대 자랑

건물 전체에 걸린 LG 우승 축하 현수막
건물 전체에 걸린 LG 우승 축하 현수막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외벽에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11.20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우리 팀의 키워드는 ‘현재에 만족하면 나의 미래는 없다’가 될 것입니다.”

무려 29년이 걸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다시 밟은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연합뉴스와 한 신년 인터뷰에서 안주하지 않고 2024년에 LG 왕조 시대를 확실하게 열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염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올해 팀 전력이 훨씬 안정적이며, 주전 선수들이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을 잠재력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10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센터라인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42차례의 역전승으로 선수들과 감독 간의 신뢰도 더욱 깊어졌다며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의 운명을 좌우하는 4∼5월에 선두로 치고 나갈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인사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인사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2023.11.13 nowwego@yna.co.kr

염 감독은 먼저 “나, 구단, 코치, 선수들 모두 망설임과 두려움을 떨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에만 가면 작아지던 징크스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은 게 2023년 LG의 최대 수확이다.

그는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올해가 왕조로 가는 첫발을 떼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20∼30%의 가능성을 더 남겨뒀다”며 “김현수가 다시 타율 0.330을 칠 수 있고, 박동원은 타율 0.280에 홈런 30개 이상을 더 때릴 수도 있다. 오지환 역시 타율 3할과 홈런 20개 이상을 때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우승 주역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결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코치와 감독이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따라 LG의 롱 런 가능성이 달린 만큼 염 감독은 이 부문에 초점을 맞춰 2024시즌을 준비할 참이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영입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영입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2)를 영입하며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LG는 14일 “엔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LG 트윈스가 영입한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 2023.12.14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3∼5선발에 의문부호가 가득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확실하게 1∼4선발을 채우고 시즌을 맞이하는 점도 염 감독이 안심하는 대목이다.

염 감독은 “디트릭 엔스라는 새로운 왼손 투수를 1선발로 뽑았고, 케이시 켈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새로운 구종 포크볼을 완벽하게 구사해 올 시즌 더욱 기대할 수 있다”며 “임찬규와 최원태의 자리는 3∼4선발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선발은 김윤식과 손주영의 구위를 보고 6선발 로테이션도 검토할 것”이라며 “부상 관리를 해야 하는 김윤식이 계속 잘 던지면 최대한 5선발을 유지하다가 한 달 후 손주영을 기용하는 방법, 김윤식과 손주영을 열흘 간격으로 번갈아 기용하는 방법, 강효종과 이지강 등을 6선발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 감독은 지난해 야수 육성에는 실패했으나 송찬의, 손호영 등이 1년간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입대하는 이재원을 대신해 김범석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재 선취득점
신민재 선취득점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 신민재가 1회에 선취득점을 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9.8 iso64@yna.co.kr

포수,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한묶음으로 가리키는 센터라인은 LG를 더욱 강팀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염 감독은 “확실한 주전이 없던 상황에서 신민재라는 2루수가 등장해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박해민(중견수)과 함께 우리 센터라인은 공격과 수비에서 어느 팀보다 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비만 잘해서는 센터라인이 아무 의미 없다. 센터라인에 있는 선수들이 타선의 핵심이 돼야 그 팀의 타선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파괴력, 주루 등 선수들의 특징이 확실하고 균형도 잡혔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LG 타선은 출루율, 장타율 등을 겸비한 선수들로 짜여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낼 수 있다”며 많은 점수를 내는 타자들을 칭찬한 뒤 “작년에는 어쩔 수 없이 번트를 많이 댔지만, 1∼6회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펼치도록 작전을 삼가되 7∼9회 한 점의 승부에서 확실하게 이기도록 감독은 종반에 개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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