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30일, 이승기와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그런 가운데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고, 대중은 또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이승기는 샌드위치 하나 사먹는 것까지 대표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주차비도 많이 나와서는 안 됐고, 이승기의 매니저는 대표로부터 개인카드 결제를 유도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아티스트의 진행비를 아끼고 아꼈다. 

경영자 입장에서 새어나가는 돈을 아끼자는 취지였다고 하면, 억지로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정작 회사 대표가 법인카드를 아끼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의 월 법인카드 한도는 8천만 원. 웬만한 대기업 평균 초봉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박민영의 열애 보도로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어두운 이면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압수 수색을 당했고,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그리고 수장인 권진영 대표의 욕설과 폭언이 공개됐으며, 법인카드 사용처도 까발려졌다.

일련의 사태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지 살펴보자.

100억 원에 가깝다는 이승기의 음원 수익 정산 내역을 소명해 달라는 이승기 측 요구에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원료 정산에 대해 처음엔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 했다. 권진영 대표의 폭언 녹취가 나온 뒤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승기의 스승인 가수 이선희로 비난의 화살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이선희는 몰랐다’는 취지의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30일 디스패치가 권진영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폭로했다. 고급 식사는 물론이고 명품에 병원비, 온라인 쇼핑, 에스테틱, 심지어 금까지 샀다. 법카를 개카처럼 물 쓰듯 썼다. 분명한 유용이고, 권진영 대표가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모두가 주목했다.

30일 권 대표는 “매니저로 25년을 살았다”는 말로 사과문을 시작했다.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다”고 고통을 호소하더니 “소속 연예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한 권 대표는 이승기와 다툼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요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내 지갑을 열어 금전적 책임을 지겠다’다.

그런데 이 사과문 어디에도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뭐가 미안한지’ 알 수 없는 사과문이다. 이승기 음원료 정산에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승기에게 빌린 47억 원을 투자금에서 대여금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지, 그 어떤 의혹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어떤 재산을 어떻게 처분해 어디까지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미안하다면 뭐가 미안한 건지, 묻고 싶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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