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 키워드는 AI···네이버·카카오 투자 기업 28곳 출품

탈통신 외친 SKT·KT·LGU+도 전문가 파견···사업 강화 주력

CES로고.ⓒ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 CES로고.ⓒ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ElectronicsShow) 2024’가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다. 과거 소비자 가전 위주로 주목을 받았던 산업 트렌드는 최근 인공지능·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첨단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 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혁신 트렌드를 이끌 장(場)이 될 ‘CES2024’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래 기술을 총망라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3000개 기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난해(2500여개)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장(長)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K·현대차·LG·KT 등 주요 국내 대기업그룹과 스타트업들 500여곳이 이곳을 찾아 각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13개 이상의 CES 최고 혁신상과 150개의 혁신상을 차지하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업은 스타트업, AI·헬스케어 출품
네이버·카카오 로고. ⓒ데일리안DB 네이버·카카오 로고. ⓒ데일리안DB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CES에서도 모습을 비춘다. 작년 참가 스타트업이 AR(증강현실)·자율주행 위주였다면, 올해는 AI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로 꾸려졌다.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참가 기업은 ▲레티널 ▲뷰런테크놀로지 ▲모빌테크 ▲누비랩 ▲크리스틴컴퍼니 ▲가우디오랩 ▲프라나큐 ▲휴레이포지티브 ▲엔닷라이트 ▲리빌더AI ▲딥오토 ▲엔서 ▲에바 ▲튜닙 ▲아트랩 ▲딥메디 ▲두잉랩 ▲이모코그 등 총 19개사다. 3년 전 CES 행사에 6개사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19개사 중 3곳은 이미 CES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대부분은 각 산업에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AI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리빌더AI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물·공간을 3D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AI 솔루션 ‘VRIN 3D’를 전시한다. 이들은 이번 CES에서 롯데 칼리버스 제품 입정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딥오토는 AI 전문 인력 없이 최신 AI 모델을 탐색하고 다양한 데이터셋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AI 연구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아트랩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피부 개선법과 화장품을 추천하는 AI 뷰티 솔루션을, 가우디오랩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소음제거 솔루션, 사운드 생성AI 체험 데모 등을 제공한다.

누비랩과 두잉랩은 각각 AI로 영양관리를 돕는 서비스와전 세계 모든 음식을 인식할 수 있는 AI 엔진을 소개한다. 특히 누비랩은 2년 연속 디지털헬스케어 전시관에 42평 규모 단독 부스를 열고 푸드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3세대 AI 푸드 스캐너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한다. 프리나큐는 수면 중 호흡패턴과 코골이 등을 분석해 주는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 솔루션 데모버전을 알린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뉴로티엑스 ▲레티널 ▲메디띵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액스 ▲에이슨 ▲엑소시스템즈 ▲이모코그 ▲위플로 ▲티제이랩스 등 10곳도 AI와 디지털헬스케어를 결합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CES2024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엑소시스템즈는 근골격 질환의 진단보조부터 맞춤형 치료까지 연계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AI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내놓는다. 뉴로티엑스는 AI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전자약을, 에이슨은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를 선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모두 투자를 받은 이모코그는 AI와 ICT을 접목해 치매 예방부터 진단과 치료까지, 전체 주기에 걸친 치매 솔루션을 소개한다. 이들이 개발한 경도인지장애 예방 솔루션 DTx ‘코그테라’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제는 ICT 기업 이통3사···AI·모빌리티 신사업 발굴 총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CES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CES현장에서 AI와 데이터·모빌리티 사업 등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SK멤버사들과 1850㎡(약 560평)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과 별개로 SK하이닉스와 AI 기술을 소개하는 160평 규모의 ‘SK ICT 패밀리 데모룸’를 선보인다.

데모룸에는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외에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된다. SK텔레콤은 데모룸 내 최대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 5개를 마련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 협력도 준비한다.

KT는 신수정 전략신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현장에 방문한다. 회사가 구체적인 파견단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KT 경영진이 참석하는 만큼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질 것으로 예상된다. KT 측은 “AI·클라우드 같은 신사업 위주로 사업기회 모색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해 사내 전문가 다수를 CES에 파견한다. 이를 위해 참관단을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를 비롯한 기술개발·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CES 현장에서 각종 전시와 세션·키노트 스피치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며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사(JV)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등의 자동차 업체들과 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CES파견단은 모빌리티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도 찾을 예정이다. AI 전략 수립 및 서비스 로드맵 고도화를 위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광고, 커머스, 보안 등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산업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기술 동향을 확인함과 동시에 유망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선제적으로 발굴,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다양한 협업 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는 실무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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