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회사 BMW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자사 차량에 탑재할 운영체제 ‘아이드라이브(iDrive) 9’를 선보였다. 아이드라이브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반으로 BMW가 커스터마이징한 차량용 운영체제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게임, ‘킬링 타임’ 도움 될 듯

아이드라이브 9에 도입될 게임 기능 (출처 : BMW)

아이드라이브 9에는 자동차 화면으로 게임하는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뭇 BMW 차량 오너를 기대하게 했다. 이 기능은 지난해 5월 BMW 5 시리즈 일부 차종에 ‘에어콘솔(AirConsole)’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도입됐다. 스마트폰과 차량을 무선으로 연결한 다음 스마트폰 화면을 게임 컨트롤러처럼 쓸 수 있었다.

당시 에어콘솔은 레이싱·스포츠·퀴즈·시뮬레이션·전략·퍼즐 등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을 15가지 제공했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해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게임에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었다. 당시 BMW는 향후 7 시리즈와 일부 X 시리즈 차량에 에어콘솔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제 아이드라이브 9 버전을 설치한 BMW 차량은 모두 에어콘솔을 지원한다. 단, 아무 때나 게임을 할 수는 없다. 차량이 주차된 상태거나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에만 활성화된다. 일부 BMW 7 시리즈 차량 뒷좌석에는 32인치 드롭다운 디스플레이 옵션이 있는데, 이 화면을 통해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콘솔로 플레이할 게임을 고르는 모습 (출처 : BMW)

에어콘솔로 게임을 하려면 ‘BMW 디지털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디지털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BMW 커넥티드드라이브(ConnectedDrive) 스토어를 통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에어콘솔도 커넥티드드라이브 스토어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 디지털 프리미엄은 90일 동안 평가판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는 정기 결제해야 한다.

게임 컨트롤러 연결 기능도 연내 추가할 예정

BMW 발표에 따르면 조만간 블루투스 페어링을 지원하는 표준 게임 컨트롤러를 차량에 연결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올해 안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될 예정이다.

테슬라 차량의 스티어링 휠로 레이싱 게임을 하는 모습 (출처 : The Verge)

BMW는 컨트롤러를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사례로 ‘비치 버기 레이싱 2’를 들었다. 이 게임은 테슬라 차량도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2019년 테슬라 일부 차량에 ‘테슬라 아케이드(Tesla Arcade)’라는 게임 허브 앱이 추가됐는데,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몇몇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당시 테슬라 차량의 스티어링 휠로 비치 버기 레이싱 2 게임의 차량을 조작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BMW가 작년과 올해 걸쳐 도입한 에어콘솔도 테슬라 아케이드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차량을 주차하고 다른 사람을 기다릴 때나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좋을 듯하다.

BMW 차량에 이런 기술도 도입한다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하고 운전하면 주요 정보가 안경에 표시된다 (출처 : BMW)

한편 이날 BMW는 최신 아이드라이브에 도입할 증강현실(AR) 안경 연동 기능도 공개했다. AR 안경을 착용하고 BMW 차량을 운전하면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주행 방향과 도로에 보이는 위험 요소, 각종 주의 사항과 충전소 위치 같은 정보가 안경에 표시된다. CES 2024 현장에서는 개발자용 AR 안경 ‘엑스리얼 에어 2(XREAL Air 2)’를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아이드라이브 9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도입 예정인 기술도 소개했다. 먼저 아마존 알렉사(Alexa)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 명령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데, 기존 음성 인식 기술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도 인식하는 게 핵심이다. BMW 차량에는 2018년부터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했는데, 복잡한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어려운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BMW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발레오(Valeo)와 협력해 자동 발렛(Valet)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운전자가 내리면 차량이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운전자가 부르면 스스로 픽업 장소까지 이동하는 기능이다. AI 비서와 자동 발렛 기능이 언제 어느 차종에 적용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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