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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태영건설발 리스크에 부동산자산운용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은 태영건설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이지스의 대주주이자 주요 사업파트너다. 양 사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사업장도 함께 투자했다.이지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대주주 리스크에 노출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5.17%를 보유한 대주주다. 문제는 양 사가 주주 관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사업파트너라는 점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은 △성수TS PFV △성수TS2차 PFV △마곡CP4 PFV △이지스엠에프용답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MF용답) △세운5구역 PFV와 같은 사업에 태영건설과 함께 직접투자 했다. 이지스는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 페이퍼컴퍼니(PFV)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지스는 성수TS 2차 PFV에는 60% 내외, MF용답·마곡CP4 PFV·세운5구역 PFV 등은 16~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성수TS2차 PFV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 꼽히는 사업장 관련 법인이다.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 사업은 아직 부지 매입과 착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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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한다고 해서 모든 법인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업장이 마곡CP4 PFV다. 이는 마곡동CP4블록(마곡동 769 일원)에 짓고 있는 업무·상업 복합시설 관련 페이퍼컴퍼니다. 해당 구역에는 올 하반기말 ‘원웨스트 서울’이 준공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코어 투자자로 참여했고, 연면적 46만3180㎡으로 여의도 마천루인 파크원(연면적 62만 9047㎡)과 IFC(50만 6205㎡) 등에 비견되다 보니 우발채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공시로 발표된 이지스자산운용이 태영건설과 추진중인 법인 중 절반 이상은 손실이고, 일부는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MF용답은 지난해 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세운5구역 PFV는 같은 기간 3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자본 잠식된 법인에 투자한 지분은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이지스, 올해도 대주주 리스크에 노출

이지스는 지난해 대주주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 IRDV 때문이다. IRDV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던 곳이다. 조 단장은 이지스 임원추천위원회의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이지스 내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그는 직접 보유 분과 GFI를 통한 간접 보유를 합쳐 이지스 지분 11%를 보유 중이기도 하다. IRDV의 설립시 최초 법인명이 ‘이지스 리뉴어블스’였을 정도로 이지스와 밀접하고, 지난해 이지스는 IRDV 관련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금감원에서 수시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와 그의 일가가 90.47% 보유 중인 부동산 컨설팅회사 GFI는 2022년 말 기준 45%의 IRDV 지분을 보유했었다. 그 당시 IRDV는 태영건설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IRDV가 시행사로 있는 상봉동·개봉동·묵동·용답동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시공사는 태영건설로 관련 PFV는 2020년~ 2022년에 설립된다.

다만, IRDV와 이지스의 지분 관계는 정리가 된 모양새다. 조 단장은 GFI의 IRDV 지분을 정리했다. 그리고 3분기 말 이지스의 대주주로 대신증권이 등장하는데 이는 GFI가 이지스 지분 관련 콜옵션을 보유했다고 알려진 가이아제1호의 이지스 관련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이지스 입장에서 IRDV 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엔 태영건설 이슈가 불어닥치는 모습이다. 다만, 태영건설 이슈는 IRDV처럼 빠르게 해결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태영건설은 이지스의 대주주이자 소중한 사업파트너이기에 IRDV문제 보다 사안이 복잡하다. 그렇기에 IRDV 때처럼 지분을 정리한다고 모든 문제가 단절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태영의 움직임에 따라서 결과는 다르겠지만, 이지스 역시 곤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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