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주축 선수 5명 경고 떠안아

일관성 없는 판정에 큰 피해, 향후 일정에 큰 부담

손흥민에게 경고를 주는 중국의 마닝 주심. ⓒ Xinhua=뉴시스 손흥민에게 경고를 주는 중국의 마닝 주심. ⓒ Xinhua=뉴시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바레인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3-1로 승리했다.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E조 선두(승점 3)로 나섰다.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86위의 바레인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전은 막상막하 대결이었다.

여기에 경기 초반부터 핵심 선수들이 경고를 받으면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중국의 마닝 주심은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조금이라도 거칠다 생각되면 지체 없이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판정에 일관성이라도 있었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라도 하겠지만 바레인 선수들의 거친 파울에는 좀처럼 카드를 꺼내지 않아 논란을 불러왔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가 경고를 받았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발이 다소 높았지만 고의성은 없었는데 주심은 지체 없이 옐로우카드를 꺼냈다.

전반 12분에는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상대 역습 과정에서 김민재가 뒤에서 반칙을 범하자 경고가 주어졌다.

전반 27분에는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삼성)가 상대 역습 상황을 저지하려다 경고를 받았다. 거친 반칙은 아니었는데 주심은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냈다.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를 관장한 중국 출신 마닝 주심. ⓒ Xinhua=뉴시스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를 관장한 중국 출신 마닝 주심. ⓒ Xinhua=뉴시스

전반에만 무려 3명, 그것도 수비에 치중해야 하는 선수들이 대거 경고를 받으면서 클린스만호는 내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경고를 받은 이기제, 김민재, 박용우를 모두 불러들이며 대비에 나섰다.


마닝 주심은 후반 15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상대 발을 밟자 또 한 차례 경고를 부여했다. 쓰러진 바레인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조규성은 주심의 옐로우카드를 보자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간주 돼 다시 한 번 주심이 옐로우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경기서 무려 5명이나 경고를 받으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일정을 운영하는데 머릿속이 꽤나 복잡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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