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이기제(대한민국) 선발 카드는 실패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중원에 위치했고 이재성, 이강인이 측면에 포진됐다. 최전방은 조규성과 손흥민이 책임졌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가장 우려가 컸던 선수는 이기제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꾸준하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영우가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기제는 지난 9월말 리그 경기에 나선 후 약 3개월가량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된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유일한 실전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명단 발표 당시 이기제를 향한 우려에 동의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관찰을 했고 소집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에서도 이기제를 선발로 출전시키며 자신의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기제의 경기력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이기제의 강점인 공격에서의 크로스는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 과정에서도 불안했다. 이기제는 성급한 반칙으로 전반 28분에 경고를 받았고 후반 초반에도 경고가 나올 수 있는 반칙까지 범했다.

흔들린 이기제는 결국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이기제는 후반 7분 패스 미스로 바레인에 스로인을 내줬다. 스로인을 빠르게 연결한 바레인은 알 하샤시가 동점공을 성공시켰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을 투입하면서 설영우를 왼쪽 측면으로 보냈다.

한국은 다행히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기제 선발 카드는 분명한 실패였다.

이기제의 경기력 저하가 확인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왼쪽 수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다른 사이드백인 김진수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회복 훈련에 집중했고 이날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반전에 설영우가 다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인 점이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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