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연초부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데 이어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도 공식적으로 처음 참석하면서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헌화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임원들. [사진=롯데지주 롯데정보통신]

롯데는 1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4 상반기 롯데 VCM’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회의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신 전무는 오전 9시경 신 회장과 함께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별세 4주기 추도 헌화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무는 지난달 롯데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의 신임 미래성장실장을 맡으며 승진했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래성장실의 조직 개편이 마무리돼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미래성장실은 최근 ‘글로벌팀’과 ‘신성장팀’ 등 두개 팀을 산하에 두는 조직 개편을 마쳤다. 글로벌팀장은 김수년 상무보, 신성장팀은 서승욱 상무가 각각 맡았다. 둘은 각각 1980년생, 1977년생으로 롯데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내에서도 젊은 임원들로 꼽힌다.

이와 함께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신유열 전무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신 전무는 공식적으로는 VCM에 처음 참석하게 됐다. 지난해 상·하반기 VCM에도 참석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소속되어 있어 실질적인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정보통신]

신 전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도 참석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신 전무는 전시 부스를 돌아보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썼다. 이날 회의에서도 신 전무가 현장에서 얻은 정보와 앞으로의 사업 구성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무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경영 보폭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롯데는 이번 VCM에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신 회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룹 전 사업군에서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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