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DRAM이 흑자 전환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에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개선과 반도체 판가 상승에 따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 4분기 DRAM 흑자 전환으로 컨센 상회

5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한 7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SK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0조8000억원 3조3000억원으로, DS투자증권은 68조1000억원, 3조90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모두 시장 예상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실적은 메모리 출하 증가와 판가 인상에 따른 외형 성장과 적자폭 감소에 기인한다”며 “4분기 DRAM은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26%, 판매단가(ASP) +15%, NAND는 bit growth 24%, ASP +14%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략은 출하와 가격의 절충으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철저히 가격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는 경쟁 업체들 대비 업계 1위의 생산능력에 따른 높은 재고량과 상대적으로 뒤늦은 감산, Captive market 보유 및 2023 년 지속된 점유율 하락을 감안하면 단기 수익성의 극대화보다는 출하와 가격의 균형점을 찾는 전략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 전자공시, SK 증권 추정

◇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매출액은 20% 증가한 310조7000억원을 전망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당사의 기존 추정 대비 한 개 분기 빨라진 흑자전환”이라며 “공급단에서의 노력이 크긴 하지만 지난 4분기 메모리 가격의 지속 상승을 통해 업황 턴어라운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파운드리 역시 1분기 갤럭시S24 엑시노스 재탑재 및 미세공정 수율 개선에 따른 수주 확대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2024년은 AI로 인한 온기 확산 및 기저효과로 인해 IT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고, 고성능 DRAM에서의 격차 축소까지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 반도체 제조 현장. (사진=삼성전자)

◇ HBM이 실적 추가 상향 결정할 것

다만 실적 회복 기울기 상단에 대한 중요한 변수는 HBM, HBM3가 될 것으로 보인다.

HBM, HBM3 일부 품목에 대한 퀄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중 HBM3E까지의 잔여 퀄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HBM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DRAM 판매단가 증가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겠으나 분기별 증가폭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HBM 동향이 올해 실적의 추가 상향에 대한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연구원도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일반 메모리 수요증가는 하반기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HBM과 선단공정 제품 비중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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