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4월부터 야간에도 선물·옵션 매매…파생시장 19시간동안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네 번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한국거래소 자체 시스템으로 야간 12시간 동안 추가적으로 선물·옵션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투자가들의 헤지(위험 분산) 수요를 적극 수용해 전반적인 증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적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 달 28일까지 파생상품 야간 시장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모집한다. 거래소는 파생상품 야간 시장 시스템 기반 구축에 217억 4800만 원, 프로젝트 수립(PMO)에 14억 5000만 원, 사업 감리 작업에 5억 9000만 원 등 총 237억 8800만 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거래소는 3월 관련 사업 계약을 맺은 뒤 기한을 최대한 앞당겨 내년 4월에는 자체 파생상품 야간 시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 가능 시간은 현 유럽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 연계 거래와 동일하게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낮 시간대 정규 거래 시간이 오전 8시 45분~오후 3시 45분으로 총 7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24시간 가운데 19시간 동안 파생상품을 매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해 7월 31일에도 야간에 발생하는 해외 변수를 선물 시장에 미리 반영할 의도로 파생 정규 개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 45분으로 15분 더 당긴 바 있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야간에도 선물·옵션 매매…파생시장 19시간동안 열린다

거래소가 자체 야간 파생 시장 개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은 외국인 투자 편의성을 높여 현물 시장까지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현물과 달리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은 개인투자자보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헤지 용도로 주로 거래하는 편이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겠다는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도 발맞춘 조치이기도 하다.

현재 파생상품 야간 거래는 독일거래소그룹 산하 유렉스와 연계해 이뤄진다. 2020년까지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연계하다가 2021년부터 유렉스로 이전했다. 코스피200지수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 비중이 30%를 넘으면서 미국 법규의 제한을 받게 돼 관련 선물 거래가 중단된 탓이었다.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래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시스템인 만큼 내년 2분기 안에서도 최대한 시기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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