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케이뱅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기업 가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목표 기업 가치로 5조원 이상이 언급되지만, 그러기엔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설상가상 추후 성장주로서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행 케이뱅크 기업 가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4조~5조원으로 추정된다.

4조원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실적이 중요한데, 지난해 케이뱅크 성적이 저조했다.

작년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3분기 기준 382억원으로 2022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부실대출 발생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또한 작년 3분기 케이뱅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8%로 업계 평균 0.6%를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성을 보여줄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53만명이다. 자산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9조5543억원이다.

이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2021년)와 비교해 뒤처지는 경영실적이다.

지난 2021년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는 고객수 1671만명과 자산 29조9013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그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22%로 양호했다.

/케이뱅크

이런 지표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는 연내 IPO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미 작년에 IPO를 일시 중단한 바 있어서다.

또한 올해 IPO 시장이 작년보다는 개선된 만큼, 향후 성장성을 입증해 되도록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1월 IPO 추진을 시작해, 같은 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증시 부진 등으로 IPO 시장 냉각기가 오자, 작년 2월 상장을 포기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 여건이 최고점이던 2021년만은 못하지만 작년보단 나은 것은 사실이다”며 “아직은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논할 단계는 아니며 추후 수익성 등 경영실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케이뱅크에겐 빠른 시일 내 IPO를 마무리해야 할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에게 ‘드래그얼롱’ 계약을 적용한 탓이다.

드래그얼롱이란 투자자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이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당시 케이뱅크는 FI들에게 5년 내 IPO를 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을 대주주인 BC카드가 재매입한다는 콜옵션까지 붙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IPO를 이사회에서 결의할 단계여서 이제 상장주관사 선정 등 단계를 밟아야한다”며 “성장성 등 비전 등은 향후 단계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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