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영 양산갑 지역위원장, 김두관 의원, 문 전 대통령, 홍 원내대표, 김영배 의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재선 의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양산을에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천전략에 따라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과 맞대결을 벌일 것인지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이와 함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을 필두로 한 제3지대 정당의 후보 공천 여부와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메가부산’ 이슈가 이번 양산을 총선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남 양산을에 여야 모두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자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김두관 의원도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아직까지 양산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거나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가지고 ‘김두관이라서 가능했던 약속’을 내세운 것으로 미뤄봤을 때 재출마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많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통한 험지 출마로 김 의원이 양산을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만큼 다시 한번 이 지역구에서 3선을 노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959년생으로 경남 남해군 출신이다. 남해종합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김 의원은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 출신으로 남해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제38’39대 경남 남해군 군수를 지냈다. 그 뒤 2003년 참여정부 당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5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으며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도 역임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거쳐 제34대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시갑 의원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뒤 제21대 총선에서 당의 요구로 험지로 분류되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친노’친문으로도 볼 수 있어 계파 갈등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양산을 지역구에는 국민의힘에서 한옥문 양산을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해양수산분과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대조 부산외대 K-컬쳐글로벌연구소 연구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보당에서는 박봉열 경남도당위원장이, 자유통일당에서는 김상구 전 고신대학교 강사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의원에 맞서 민주당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박대조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 선거에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1973년생으로 부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 예비후보는 제6대 양산시의회 의원을 역임했고 2020년에는 서울대학교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영본부장을 지낸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정무특별보좌관을 맡았다. 그는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K-컬쳐글로벌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옥문 양산을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해양수산분과위원장이 양산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경남 남해 출신이다.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왼쪽부터) 박대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한옥문 양산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윤종운 국민의힘 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제5’6대 양산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제11대 경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제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지방행정발전지원 단장과 국민소통지원단 전국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 국민의힘 경상남도당 양산을 당협위원회 위원장에 선정됐고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종운 국민의힘 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1962년생으로 현재 청정냉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조직총괄 본부 해양수산분과특보를 맡았다.

다만 예비후보로 등록한 두 명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인지도와 중량감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김 의원이 22대 국회에 수월하게 입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김 의원에 대항해 국민의힘에서 현역 다선 의원 혹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전략공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양산을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태호’조경태’이채익’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있다.

제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태호 의원이 공천되면 김두관 의원과 ‘도지사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고향이 양산 웅상 지역이고 선산이 용당동 당촌마을에 있다. 이에 김 의원이 지난해 8월 안두관 의원을 직접 지목하면서 양산에 출마하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 다만 안 의원은 현재까지 분당갑 출마를 시사하면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어 양산을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선을 한 조경태’이채익 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지침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큰 감점을 받게 된다. 이에 이들의 양산을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래 양산시는 단일 선거구였지만 양산신도시와 물금읍의 개발에 힘입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6년에 치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갑구와 을구로 분구됐다.

양산을은 낙동강 벨트에 속한 곳 중 하나로 경상남도에서는 김해시와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양산시가 갑’을로 분구된 뒤 보수 정당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그런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매곡동이 이 지역구에 속해있다.

다만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게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양산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만3491표(52.12%)를 득표해 4만3893표(42.78%)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섰다.

대선 뒤 바로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3만6617표(59.61%)를 얻어 2만2116표(36%)를 득표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이겼다.

양산시장 선거에서도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가 36297표(59.07%)를 얻어 21989표(35.79%)를 득표한 김일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다.

김두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44218표(48.94%)를 득표해 42695표(47.26%)를 얻은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47.26%)에 불과 1523표 차로 승리했다.

김 의원의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과 민주당 내에서의 활동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조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와 제3지대 정당도 이번 총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토마토, 리얼미터 등 최근 발표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2030세대에서 상당한 지지세가 있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젊은 층의 거주비율이 높은 양산을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게 되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부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서울’ 이슈가 ‘메가부산’으로 확대되면서 양산시와 김해시가 부산광역시 편입 0순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양산지역에는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해당 아젠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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