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세계 스타필드가 오는 26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의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대대적 리뉴얼에 나선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충돌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두 쇼핑몰의 위치가 멀지 않고, 주요 매출층을 MZ로 타깃화 한 점 등을 들어 한정된 고객을 두고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스타필드]

24일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을 오는 26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10만 평(33만1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 측은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이라며, ‘2세대 스타필드’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입점을 높이기 위해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을 100여곳 가량 입점 시키기도 했다. 또 ‘별마당 도서관’과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을 입점시켜 볼거리를 늘렸다.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 도서관’. [사진=김태헌 기자]

신세계 측은 수도권 남부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12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약 500만 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설명과 달리 수원 광교신도시 등 소비력이 큰 지역의 경우 스타필드 수원 대신 분당, 강남, 동탄, 하남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신세계 수원의 경우 아직 진입로 부근의 도로 공사 등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주중에는 물론 주말 쇼핑객들이 몰릴 경우 교통체증이 우려돼 오히려 더 긴 시간을 길에서 보내게 될 형편이다.

특히 인접한 위치에 이미 2014년부터 영업을 지속 중인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스타필드 수원을 위협한다. 롯데백화점은 스타필드 개점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매장 리뉴얼 등을 지속해 4월 리오프닝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의 MZ타깃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쇼핑몰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 11개 브랜드를 오픈하며 맞대응 중이다.

또 백화점에 위치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도 쇼핑몰로 옮겨 재오픈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부근에 위치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젊은층 유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에는 상권 최대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메가샵을 선보이며, 3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숍인숍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열 계획이다. 백화점도 리뉴얼에 한창이다.

또 프리미엄급 매장 확대에도 나서며 지난 해 12월 백화점 4~6층 은 아웃도어, 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또 상권 내 2030 인구 확대 추세를 반영해 뉴발란스키즈, 나이키키즈 등의 키즈메가샵도 수원상권 최초로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여러 사안들을 두고 스타필드 수원점이 초반 ‘오픈 효과’ 이후 지속적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금의 스타필드 수원점의 경우 주변 경쟁 백화점과 몰들에 비해 특별한 것이 없어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원 광교 등의 경우 영동,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이 잘 뚫려있기 때문에 외각으로 나가는 것이 화서로 가는 것보다 수월하다”며 “스타필드 수원점이 고객 타깃을 젊은층으로 한 것은 주변에 백화점들이 다수 존재하기에 이동에 제한이 있고, 가족단위로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우선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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