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나문희가 남편을 떠나보낸 심경을 고백했다. 나문희는 지난달 남편상을 당했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나문희 김영옥이 게스트로 출연해 도합 131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유 퀴즈’의 애청자들. 특히 김영옥은 “김혜자, 윤여정, 임영웅이 나온 편을 재밌게 봤다. 임영웅이 나왔을 땐 더 까불었으면 좋겠는데 덜 까불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영웅의 광팬으로 잘 알려진 그는 임영웅이 영화 ‘소풍’의 OST에 참여한데 대해 “그걸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좋아서도 놀랐고 고맙기도 했다. 영화를 보시면 안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1961 MBC 성우 1기동기로 무려 60년 인연으로 엮인 사이. 성우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영옥은 “다른 방송국의 배우들을 기용하니까 (성우 출신인) 우리는 뒷전이었던 게 많이 섭섭했다”면서 “나중에 KBS에서 날 데리고 간다고 할 때 국장 한 분이 ‘이제 뭐 어느 정도 됐으니까 가서 뽐내고 싶다 이거야?’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난 그때 이미 애를 셋이나 낳은 엄마였다. ‘그런 거 아니다. 여기서 인정 안 해주지 않았나. 많이 못 뽑히니까 하고 싶어서 했다’라고 했다. 그러고 KBS로 가게 됐다”며 “여기서 처음 하는 이야기다. 우리 가족들도 모르는 얘기다. 그 양반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했었다”라며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아닌 여자 김영옥과 나문희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이날 나문희는 “집에선 어떤 어머니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약간 건달 엄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영옥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최선을 다했지만 50%는 다른 엄마들만큼 못했을 것”이라며 “돈 한 푼 못 받고 28년간 연극을 하다가 대극장 공연을 했다. 우리 딸이 그걸 보고 ‘엄마가 아니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며 칭찬을 해줬다. 그때의 보람은 말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남편을 잃은 나문희는 “내 남편은 영어 선생님으로 내겐 백과사전 같은 존재였다. 잔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지만 남편이 아프면서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더라. 모든 아내들이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아픈 심경을 전했다.

이어 “백과사전이 없어 허전하다. 나름대로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하다”며 “저녁 시간이 되면 우울하다. 빈 집에 혼자 있는 게. 아무리 이 나이라도 사랑을 느낀다. 우리 영감님이 가까이 있을 땐 불편한 것도 많았는데 병원에 있으니 그때 진짜 사랑을 하게 되더라. 내가 정말 남편을 많이 사랑했다는 걸 느꼈다”라고 절절하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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