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ppleInsider)

올해 스마트폰 업계 키워드는 생성 인공지능(AI)이다. 이미 발 빠른 업체들은 자사 스마트폰에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구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픽셀 8 시리즈에 접목했다. 이에 따라 픽셀 8 시리즈에는 녹음 요약, 자동 답장 제안, 영상 품질 향상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표했다. 새로운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여러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제미나이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대표 기능은 실시간 통화 번역, 구글과 협력해 구현한 서클투서치, 메모 요약 기능 노트 어시스턴트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 조용히 생성 인공지능 개발 중”

(출처: Unsplash / laurenz heymann)

생성 인공지능 때문에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독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업체가 있다. 바로 애플이다. 종종 애플이 인공지능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정황은 없다. 애플은 생성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에 관심 없는 걸까. 그건 아닌 듯하다. 애플도 인공지능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1월 2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애플이 다음 세대 아이폰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기 위해 조용히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그간 행보를 근거로 들었다. 애플이 여러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관련 직원 채용도 늘었다는 것이다. 또 자체 설계 반도체도 인공지능 기능을 담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인공지능 개발 역량 늘려온 애플

(출처: 애플)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7~2023년 사이 총 21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가장 최근 인수한 기업은 인공지능 비디오 압축 기술을 지닌 웨이브원(WaveOne)이라는 미국 업체다. 이는 여타 빅테크 업체를 앞선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곳, 메타는 11곳, 인텔과 알파벳(구글 모회사)는 각각 8곳을 인수했다.

앞서 투자은행 모건스텐리(Morgan Stanley) 애플의 인공지능 분야 채용 공고 중 과반 이상에 딥러닝과 연관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딥러닝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본뜬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기술이다. 생성 인공지능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기에 딥러닝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애플 자체 반도체, 생성 AI에 적합”

(출처: 애플)

애플은 자사 제품에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는 A 시리즈, 아이패드와 맥북에는 A 시리즈를 기반으로 성능을 높인 M 시리즈 칩이 들어간다. 애플이 매년 새로운 칩을 발표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뉴럴 엔진 성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다. 뉴럴 엔진은 애플이 개발한 머신러닝 전용 하드웨어 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아이폰 15 시리즈에 탑재된 A17 프로 칩의 뉴럴 엔진은 이전 세대보다 2배 더 빠르다”며 애플워치 시리즈 9에 탑재된 S9 칩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 시리를 작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최신 아이폰에 쓰인 칩의 인공지능 성능이 크게 개선됐고, 애플워치 칩조차 제한적인 온디바이스AI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아이폰 언제·어떻게 나올까

(출처: XDA Developers)

온디바이스AI란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온디바이스 방식과 네크워크 연결이 필요한 인공지능 기능을 둘 다 지원한다. 애플도 이런 행렬을 뒤따를 듯하다. 매체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생성 인공지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통 애플은 매년 5~6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열고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을 일부 먼저 선보인다. 이후 9~10월쯤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이러한 연례 행사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과 하드웨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제공할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버전에 신기능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업계도 급부상한 생성 인공지능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비보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모델 란신을 탑재한 X1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기만 보면 구글, 삼성전자보다 앞선 것이다. 같은 중국 BBK 그룹 산하 오포도 안데스GPT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였다. 안데스GPT는 구글 제미나이처럼 크기에 따라 여러 모델로 구분된 것이 특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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