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올해 셀트리온은 핵심 사업으로 ‘해외 진출 확대’와 ‘합병 마무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또 2030년까지 매출 목표 24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도 도모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7년 안에 암젠을 따라잡아 글로벌 톱10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면서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12조, 매출은 24조원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된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40mg·0.4mL 제품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베그젤마·짐펜트라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의 새로운 용량제형을 미국에 출시하면서 24조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18일 셀트리온의 항암제 제품인 허쥬마와 베그젤마가 프랑스 5개의 공립병원연합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2~4년간 제품 공급이 이뤄진 전망이다. 앞서 12일에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서 입찰 수주에 성공해 유플라이마를 최장 4년 6개월 간 공급할 예정이다.

의약품의 직판(직접판매)망도 지속 확장한다. 유럽시장의 경우 전제품 직판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경우에도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가 직판으로 진출했고, 향후 추가로 진출하는 제품도 직판 형태로 나갈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직판의 경우 파트너사에 주는 마진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 회장도 직접 영업에 나선다. 올해 1만명의 의사들과 직접 대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7500명, 캐나다에서 400명 가량으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또 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총수보다 샐러리맨(영업사원)으로 살았던 시간이 더 길다”며 “캐나다에서 3주동안 130명의 의사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합병 마무리 작업 속도도 높인다. 지난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1차 합병이 끝났고, 올해 중으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내부 거래가 단순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내부거래가 사라지면서 매입원가가 아닌 제조원가로 통합돼 원가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원 통합으로 인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은 2조6806억원인데, 통합 셀트리온은 매입원가로 잡힌 재고를 확보하게 돼 단기적으로는 원가구조가 불리해진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자산 부담으로 매출원가율은 4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재고자산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3·4분기에는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5년 매출을 견인할 파이프라인도 이미 마련돼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6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중 5개(천식·두드러기, 골다공증, 당뇨병성 황반부종, 건선·크론병 등의 적응증을 가진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황이다. 한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에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연내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5조원의 시드머니를 확보해 총액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서 회장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퓨처리더스 캠프에서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서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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